농촌지킴이 젊은 청년 ‘김재덕’ 씨
무더운 날씨,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오늘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한 청년이 있다.
왕곡면 송죽2구 ‘귀엽’ 마을에 김재덕(34)씨다. 그는 3년 전인 2011년부터 마을 이장 직을 맡고 있다.
4녀 1남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이 마을에 살고 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낮을 쉬지 않고 일을 했다. 무리한 노동은 한쪽 팔에 마비가 올 정도로 건강상태를 악화시켰고, 그 해 학교를 중퇴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3년 전, 마을 내 오리부화장 건립 추진을 반대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젊은 나이에 이장이 되고나서부터 재덕 씨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길가에 백일홍을 심어 주민들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마을 곳곳에 웅덩이를 파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로 하여금 가뭄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웅덩이 속에는 가물치를 비롯한 각종 물고기들과 민물새우가 서식하여 낚시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종종 마을을 찾곤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곳 귀엽마을에는 120년 전통의 김효병 고택과 시 보호수로 지정된 250년 된 소나무 등 볼거리도 많이 있다.
“사람이 없는 마을은 사라지기 마련이죠.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점차 줄어드는 마을 인구때문에 젊은 이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실제로 현재 마을엔 20가구가 채 안되는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쁜 소식은 이장과 주민들과 부단히 소통하며,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관리해온 결과 올해 3가구가 마을에 전입을 앞두고 있고, 마을 회관 뒤편에는 새로운 식당도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재덕씨는 앞으로도 유해시설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일환으로써 이러한 활동들을 계속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주변에서 부질없는 짓이라고, 포기하라고 많이들 그랬죠. 그렇지만 저는 깨끗한 마을. 밤에는 반딧불이 보이고, 개울가엔 가재가 사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 마을을 후손들에게 자연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우체통을 손수 제작해, 마을 곳곳 대문마다 걸어주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을 이장. 젊은 청년. 김재덕씨.
그가 있기에 귀엽 마을은 오늘도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