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진행된 이상기후로 인해 나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인정받아 왔던 세지멜론 농가가 경영위기에 처했다. 세지면 동곡리 박창희 멜론농가는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육이 정지된 5백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한동과 착과불량에 따른 5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한동의 작물을 철거했다.
한달 넘게 진행된 겨울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을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시설하우스에 빛이 들지 않아 저온에 따른 대책으로 난방비 또한 평소보다 배 가량 들었다는 것이 농가들의 처지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진행된 겨울비로 인해 일조량이 평년대비 현저하게 낮은 자연재해임에도 이에 관한 보험약관이 없어 재해보험에 가입해 있어도 보험혜택을 볼 수 없다는 점도 농가들의 경영위기를 부추키고 있는 실정이다.
박창희씨는 “분명히 자연재해인데도 보험혜택을 볼 수 없다면 누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겠느냐. 정부에서도 보험료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지원해주고 있는 보험이 현장에 맞게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도 이 차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이번 이상기온과 겨울장마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줘야 농가들이 파산하지 않고 다음 농사를 기약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5일 일조량 감소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전남도는 멜론 주산지인 나주시 세지면의 경우 일조량이 전년대비 16%가 감소했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피해조사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