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 교수의 사회비평

▶ 올바른 학문이 학벌 사회를 지배하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자

  • 입력 2007.08.27 10:06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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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대 이재창 교수
 나주대 이재창 교수
유명 국립대학 교수에서부터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학력위조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들을 표상으로 삼고 꿈을 가꾸어 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한편에서 부러움으로 바라봐 왔던 어른들의 상실감은 말로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학벌이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인자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바로잡지 못한데서 야기된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든 국민들은 개인 역량과는 무관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벌 챙기기 경주에 몰입하면서 공교육은 파괴되고 사교육 시장은 급속도로 확장되어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부모들은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학벌을 자식에게만은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각오로 자신들의 삶은 온통 포기하면서 학벌 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다. 학벌이 출세의 첩경인 세상에서 학문의 길을 말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학문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학문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다.

학문(學文)의 정의에 대하여 수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동양에서는 진리(眞理)를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수신(修身)을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되어 왔고, 서양에서는 개인의 수신보다는 실용성(實用性)이 강조되는 측면이 강하다.

동양에서 학문의 기본으로 삼았던 사서(四書)가운데 하나인 대학(大學)의 서두를 보면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재친민(在親民)하며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니라 고하여 첫째 밝은 덕을 올바르게 밝히는 것이요, 둘째 백성의 마음을 일깨워 늘 새롭게 되도록 해야 하며, 셋째 최고지점에 이르러 멈출 줄 알도록 해야한다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양에서 학문은 진리를 논리와 체계 그리고 실증을 통해 증명하는 것으로 발전해왔으며 14-16세기의 문예부흥기에 일어났던 정신과 물질적인 제 연구들이 바탕이 되어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말미암아 서구사회가 세계를 지배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이번 학력위조 사건들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자신들의 명예욕에서 기인된 것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것들이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인 검증제도의 미비에서 온 것들로 어쩌면 이번 일들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학벌의 맹신에서 벗어나 개인의 실력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학력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의 학력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래의 세 가지를 점검했으면 한다.

첫째 지금까지는 일부 선도적인 학부모 단체와 사회단체에서 학벌타파를 주장했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가 학벌보다는 실력을 우선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해야하며 학벌사회로 인하여 발생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둘째 학벌타파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게이츠가 하버드대 명예졸업장을 받는 자리에서 부모님에 대해서 졸업장을 받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하면서 활짝 웃고 함께 사진을 찍던 모습을 상기해야 한다. 이 세상의 탁월한 업적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하고 꾸준히 연마함으로 사회에 기여하여야 한다. 셋째 이제 학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연마하기 위한 평생학습을 활성화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학벌을 따고 학벌에 따라 평생을 사는 생활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평생학습의 사회풍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학력을 속여야했던 사회풍조를 반성하고 동양과 서양학문의 올바른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아 학벌타파,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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