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잘 사는 행복한 농촌마을 바래”

▶ 귀농 14년 고향에 뿌리내린 나종섭씨와 이웃사촌

  • 입력 2007.09.01 14:01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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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박치기의 일인자 김일 선생을 존경하여 중학시절 레슬링 세계선수가 되고자 매트에서 땀을 흘려 보았다는 평범하게 보이는 젊은 농부가 있다.

귀농 14년에 고향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는 세지농업경영인회 나종섭 회장(42세, 전 나주농민회 세지면지회장)은 세지면 송제리 화탑마을에서 억척같은 마을 일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늘과 땅만 보고 산 부모님이
귀농에 영향

세지서초(16회, 현재 세지초교로 통합), 세지중(12회), 영산포 상고(14회)를 나온 나 회장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 근교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며 정착했다.

“초기 돈을 벌기 위해 해보지 않는 일이 없다. 목욕탕에의 때밀이부터 시작해서, 온갖 노상에서 하는 장사는 다해봤을 정도이다. 오죽하면 자신이 몸이 병이 들어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며 대수술을 받기까지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 왔겠는가! 그 덕택에 지금은 사람의 눈빛만 봐도 그 사람이 물건을 살지 안 살지를 알 정도로 장사에는 도가 텄을 정도이다”는 나 회장은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한때 사업을 크게 벌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사업이 부당한 사업인 줄 모르고 시작한 터라 모두가 잘되고 잘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는 나 회장은 그 즉시 모든 재산을 정리해서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 골고루 배분해 주었다.

수중에 남은 것은 현금 500여만원과 건강이 나빠진 자신을 따르는 가족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때가 90년 초반이다. 그리고 문뜩 머리를 스쳐간 것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고향산천이었다며 바로 그 즉시 가족을 이끌고 고향으로 내려왔다는 나 회장은 고향은 언제나 평온하고 나를 반겨주었다고…….

타고난 근면함으로 고향 정착

부친 나용균옹(작고)과 모친 이행수 여사 사이에서 2남 1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나 회장에게는 남동생 종갑(39)과 여동생 문희(36)가 있다. 특히 남동생이 3년여 동안 재수하는 동안 모든 뒷바라지를 해 당당히 한양대경영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동생들에게 대한 남다른 열정을 쏟은 나 회장은 부친의 영향으로 형제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늘 가슴속에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부친은 고향마을에서 언제나 성실히 살아오셨던 분이다. 하늘의 별만 보고 농사일만 하면서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항상 그 모습이 자랑스럽고 보기가 좋았다고 기억했다.

금실 좋은 부인과 다운이(금성고1), 다혜(세지중), 다민이(5살)등 2남 1녀와 함께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는 나 회장에게도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삶이 아닌 세상에서 올바르게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다.

이호상 코치밑에서 전문적인 레슬링을 배운 나 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일시적으로 방황을 하게 된 나 회장은 어떤 사건에 연류되어 재판장에 서게 되었는데 그때 부모님이 찾아 오셨고 그 두 분의 눈에는 자신을 바라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나 회장은 가슴이 메어지는 지는 고통을 느꼈고 그때서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두번 다시는 자신을 속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길에는  들어서지 않겠다며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고향이 있어 좋다. 자녀들
바르게 커서 좋다

현재 수도작 200여마지기와 2천여명의 비가름 하우스(멜론재배), 그리고 50여마리의 한우와 700여평의 배과수의 농사를 짓고 있다는 나 회장은 그전에 마을이장과 농민회장 등을 두루 맡아오는 등 마을일이라면 발을 벗고 나서는 보기 드문 농사꾼이다.

“어느 자리(위치)에 있는가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어떤 삶을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늘 가슴에 쇄기며 생활한다는 나 회장은 참게탕과 토하젓이 일품인 고향세지는 별로 달라진 게 없지만 작은 가지에서 큰 열매가 맺는 고장으로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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