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신문 특별기획 길따라 맛따라 -6

▶ 광주에서 나주로 진입하는 관문, 노안
▷ 그 첫 번째 맛 집 '삼삼가든'

  • 입력 2007.09.08 16:2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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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향기를 그대로 식탁에

송정리에서 나주로 넘어오다 보면 (구)노안역을 지나 길옆에 자리 잡은 하얀색을 뽐내는 집이 있다.

낙지요리 전문점으로 6년째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삼삼가든(노안면 학산리)
낙지만의 쫄깃한 맛을 찾는 단골들을 위해 싱싱한 생물만을 고집한다는 정병준 사장(49세, 학산리)은 무안과 신안 앞 바다 갯벌에서 뽑아 올리는 세발낙지는 영양의 보고라며 낙지 세 마리면 쓰러진 황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여름보양식이라고 강조했다.

9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정병준 사장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가 잘되며 영양가가 풍부한 낙지요리를 즐겨 먹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해 결국은 낙지전문점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 중 여름철에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낙지초무침이라고.
바닷물과 똑같은 염도의 간수(바다지하수)속에서 건져낸 싱싱한 낙지를 살짝 데쳐 미나리와 갖은 야채, 그리고 사과와 배를 썰어 양념에 버무린 낙지초무침.

먹기 좋게 잘린 낙지와 야채를 한 입 가득 채우면 매콤한 양념 맛과 생긴 것하고는 딴판인 부들부들 부드러운 육질의 느낌과 미나리의 독특한 향이 코끝에 남는다.

콧망울에 송글송글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매콤한 양념 때문에 입 가까이 손 사레를 치면서도 젓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정 사장은 음식을 짜게 먹으면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싱겁게 조리한 반찬을 준비한다면서 모래가 없는 무안 펄 낙지를 최고로 알아주며 그 중에서도 장계낙지가 유명한데 우리 식당은 장계낙지를 주로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전했다.

무안 장계 뻘은 게르마늄 함유량이 높아 그 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고.
싱싱한 낙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해산물 요리는 절대 사양하며 오로지 낙지 한 가지만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살아있는 낙지가 수입되고, 냉동절단 낙지(수입산)가 1kg당 5천원으로 식당 운영상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이러한 낙지들은 국산 낙지에 비해 그 맛이 현저히 떨어지고 또한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신뢰를 져버릴 수가 없어 어려움 속에서도 무안, 신안 낙지를 고집한다는 정병준 사장.     

한편, 낙지는 두족류에 속하며 한자어로는 석거(石距)라고 하며 장어(章魚)나 낙제(絡蹄)라고도 쓴다.

자산어보(山魚譜)에 보면 맛이 달콤하고 회, 국, 포를 만들기 좋다고 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성(性)이 평(平)하고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돼 있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좌우 1쌍의 눈이 붙어있다. 머리에 붙어 있는 입처럼 보이는 깔때기로 물을 빨아들이면서 호흡을 하며 8개의 팔은 머리에 붙어있고 1 2줄의 흡반이 있어 바위에 붙거나 갑각류나 조개를 잡아먹을 때 쓴다. 입은 팔 가운데 붙어 있는데 날카로운 턱 판이 있으며 그 속에 치설이 있다.

연안의 조간대에서 심해까지 분포하지만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 굴을 파고 산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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