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수 교수의 웰빙시대

▶ 몸에 좋은 한가위 음식, 송편의 한방 효능

  • 입력 2007.09.21 10:30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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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후면 한가위 이다. 벌써부터 가족 모두가 모일 것이란 기대감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가위에 먹는 음식 중 송편의 한방 효능을 알아보고자 한다.

송편의 사전적 의미로는‘멥쌀가루를 반죽하여 팥, 콩, 밤, 깨 따위로 소를 넣고 반달이나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어서 솔잎을 깔고 찐 떡’이라고 되어 있으며, 송편의 글자 어원은 송병(松餠)에서 래원(來原)했는데, 즉 송(松은) 소나무를, 병(餠)은 과자, 떡을 각각 의미하며, 송병(松餠)이 송편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송편의 모양은 반달 모양을 형상한 것이라고 한다.

보름달은 곧 기울지만 반달은 조금씩 차오르면서 머지않아 만월(滿月)이 될 것이니 송편 모양인 반월은 ‘희망’을 상징하기에, 송편은 희망, 소망을 기원하던 우리 조상의 정(情)이 깃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송편은 멥쌀가루로 반죽하고 반죽한 것을 떼어 참깨, 팥, 콩, 밤 등을 넣어 반달 형태로 만들어 시루에 시루밑을 깔고 소나무 잎을 뿌린 후 쪄서 만든다.

송편에 들어가는 참깨는 한방에서 흑지마(黑芝麻)라 하여 보익정혈(補益精血), 윤조활장(潤燥滑腸)의 효능이 있어서 허약하여 머리가 일찍 희어지고 어지럽거나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과 같은 병증에 효과적이라 하였고, 혈중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이는 작용이 있어 동맥경화증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된다.

팥은 한방에서 적소두(赤小豆)라 하여 이수소종(利水消腫), 해독배농(解毒排膿)의 효능이 있어서 이뇨 작용, 통변 작용 및 숙취해소 작용이 있다.

그리고 콩은 한방에서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 하여 청리습열(淸利濕熱)의 효과가 있고, 삶아 먹으면 자양강장(滋養强壯), 보신이뇨(補腎利尿) 효능이 있어서 항암효과, 골다공증 예방효과, 동맥경화 예방효과, 체지방 감소효과, 변비 예방 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밤은 한방에서 율자(栗子)라 하여 건비(健脾), 보신강근(補腎强筋)의 효능이 있어서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허약으로 인한 무력증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송편의 명칭에서 송(松이)라 함은 송편을 만들어서 시루에 찔 때 소나무 잎(松葉)을 시루에 깔기 때문인데, 송엽(松葉)은 거풍조습(祛風燥濕), 살충지양(殺蟲止痒)의 효과가 있으며, 근래에 송엽에는 강력한 살균물질인 피톤사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는데, 즉 송엽으로부터 피톤사이드를 흡수한 송편은 강력한 항균작용이 있어 체내에서 항균작용을 발휘함은 물론이거니와 또한 송편을 오랫동안 보관하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한가위에 먹는 송편은 우리 몸에 매우 이로운 효과를 발휘하는 우수한 전통 음식이다. 한의학적인 면에서 송편 내에 들어가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효능은 달라질 수 있는데, 즉 시력이 약해지고 기력이 쇠한 연로한 분들에게는 참깨나 밤이 좋겠고, 변비가 잘 발생될 경우에는 참깨나 콩이 좋으며,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는 참깨, 팥, 콩이 좋고, 몸이 잘 붓고 숙취 잘 해소되지 않는 경우에는 팥이나 콩이 좋겠고, 어린아이의 성장이 미진하거나 근력이 약한 경우에는 밤을 넣어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면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인 음식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과식은 금물이다. 찰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식체(食滯)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떡류의 음식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과일이나 채소류와 같은 섬유질 음식과 함께 먹어야 배탈의 방지할 수 있다.

한가위에 풍성한 음식을 서로 나누며 서로의 안위를 묻고 즐겁게 보내고자 한 것은 바로 삼복더위를 이겨낸 사람들 간에 서로에게 위로와 더불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고자 한 우리 조상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라고 생각된다.

명절의 풍속도 변하여 이전과 같이 모이지 않는다고도 하고, 한편에서는 명절 기간 동안에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도 한다. 명절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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