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의 명인이 전해주는 알싸한 맛

▶ 3년 묵은 김치와의 오묘한 조화, 홍어1번지

  • 입력 2007.11.05 12:57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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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영산포 역에서 영산교를 지나면 ‘홍어1번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홍어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알싸한 향기가 홍어의 거리를 찾는 이를 반긴다.

홍어의 명인으로 선정된 안국현 사장이 운영하는‘홍어1번지’ 20여년 동안 홍어 요리만 고집해온 전문점이다.

홍어 명인인 안국현 사장은 “홍어는 중국, 우루과이, 미국, 태국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 중 칠레산 A급만 취급한다”고 강조.

특히, 신선도가 떨어지는 홍어는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17년 동안 홍어 전문점을 고집해 온 안 사장은 “생각의 작은 차이가 미래를 크게 바꾼다”라는 신념으로 홍어 요리 개발과 전승에 힘써 왔던 것.

이런 그의 노력 때문에 지금은 전국 300여 업소에 홍어를 납품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명인의 반열에도 오르고, 홍어1번지 또한 전국적인 입 소문을 타게 됐다고 밝혔다.

홍어삼합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홍어1번지에서는 홍어와 돼지고기, 3년 동안 묵은 김치 외에도 굽지 않은 마른 김을 내어놓 것이 특징이다.

먼저 굽지 않은 마른 김을 바닥에 깔고 붉디붉은 홍어 한 점과 잘 익은 돼지고기 한 점을 얹은 다음 절로 침샘을 자극하는 시큼한 묵은 김치를 얹어 김으로 둘둘 말아 한 입에 쏙.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오돌오돌 씹히는 홍어의 육질은 새콤한 묵은 김치와 어울려 입안 가득 번지고 까칠한 김 또한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

양 볼을 가득 부풀려 오물오물 씹으면 씹을수록 알싸한 맛과 향이 목을 타고 넘어 코끝에  까지 진하게 전해진다.

여기에 팔팔하게 끓인 보리애국 한 숟가락이면 텁텁하면서도 개운한 맛의 향연의 종지부를 찍게 한다. 

안국현 사장이 17년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만든 홍어 요리는 10여가지.

그 중 홍과장(洪果長)오합은 홍어와 장어, 그리고 여섯 가지 종류의 과일을 이용해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먹던 홍어 삼합에 국내산 장어와 싱싱한 과일(배, 메론, 키위, 토마토, 파인애플)을 같이 곁들여 먹음으로써 맛과 영양가를 높이고 특별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고객들의 입맛에 중점을 두었다고.

홍어무침과 삼합, 홍어튀김을 비롯한 홍어전, 홍어찜, 보리애국식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홍어모듬정식은 외지 손님들에게 유명하며 지역에서도 나주를 찾는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홍어만찬이라고 안 사장은 강조했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를 활성화하여 전국에 나주의 대표 음식인 홍어를 널리 알리고 싶고 홍어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위한 ‘홍어요리 연구소’의 개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안국현 사장은 지난 10월 5일에 열린 세계명인 문화대축제에서 (사)대한명인 문화예술교류회가 수여하는 음식부문 홍어 명인으로 선정됐다.

2대째 홍어요리를 이어오고 전통음식 개발과 발전, 전승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이며 전라도 대표 음식인 홍어의 명인으로써 대한민국 최초의 명인 선정이다.(문의전화 061-332-7444).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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