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나주시와 많이 닮았다.

천년목사고을, 남강과 영산강, 의향, 예향 등 숱하게 비슷한 점이 많다. 임진왜란때 호남 최초의 의병장 김천일선생이 순절한 곳이 진주이다. 진주의 젓줄인 남강이 오염의 때를 벗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진주의 젓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나주의 젓줄인 영산강은 오염의 대명사로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강의 자연친화적인 변신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가르쳐주고 있다.

진주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고려 성종2년(983년)에 목으로 승격되었으며 조선 고종 33년(1896년)부터 일제시대인 1925년까지 경상남도의 도청소재지였다. 서부와 북부지역은 소백산맥에 속해 산세가 험하고 남강이 진주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북동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합류한다.

남강변에 진주성이 잘 보존되어 역사시설과 각종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남강은 시민들의 친수환경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전국 유등축제가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강은 다양한 하천생물의 서식공간

남강이 진주시민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환경친화적 모범도시를 선포한 2000년부터다. 진주시는 살아 숨쉬는 남강환경조성을 위하여 다양한 하천생물의 서식공간 제공, 하천고유의 생태적 기능회복,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는 아름다운 하천경관제공, 자연하천을 고려한 치수적 안정성 확보, 친수환경적으로 직간접적인 정화시설로 수질개선을 목표로 세웠다.

남강을 친환경자연형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푸른진주시민위원회를 구성하여 워크삽을 개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2001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고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강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순이 펼쳐진 것이다. 진주시의회 의원 간담회, 실시설계구간 선정에 대한 위원회의 검토의견 제출 등 다양한 시민적 합의를 찾았다.

2002년 드디어 남강친자연형하천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안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남강이 변화를 꿈꾼지 1년6개월만에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후 6개월 뒤에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남강과 생명이라는 이름의 구간은 남강댐에서 진주대교를 일컫는다. 생태습지 조성과 저수호안 환경정비 그리고 판문천 합류부 환경정비가 주 사업이다. 자연보전 및 체험 그리고 수질정화가 정비의 방향이다.

진주대교에서 진양교까지의 구간은 남강과의 만남이라고 명명했다. 잔디블럭을 사용한 천수교변 하상주차장 정비와 저수호안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자연성 회복 및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두었다.

제3구간인 천수교와 진양교사이는 남강의 역사문화로 이름을 붙였다. 하상퇴적오니 준설사업을 시작으로 진주교변 하상주차장 정비, 고수호안 식생피복, 뒤벼리 교각녹화사업을 실시했다. 진주성을 끼고도는 강변이라 역사인식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자연성 회복에 그 역점을 두었다.

진양교에서 상평교까지는 제4구간으로 남강의 환경이라 이름을 붙이고 고수호안 식생피복, 자연습지조성, 가좌천 및 저수호안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등 자연보존을 중심에 두고 조류서식지, 둔치 식생하변림 조성, 저수로 수질정화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았다.

남강이 이처럼 친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진주시의 노력의 결과이다. 남강주변도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개발의 홍역을 앓았다.

남강상류지역에는 120홀에 육박하는 골프장 건설계획, 무차별적으로 유치경쟁을 벌인 농공단지 및 지방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있었으며 특히 남강상류지역에 4개의 댐건설 예정지가 발표되어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도 있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남강이 현 모습을 갖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석봉 상임의장은 진주강 포럼에서“남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몇 가지 정책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이다. 강을 이해하고 강에 대한 배려의 정신을 가질 때 강은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