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며

▶ 퇴직 앞둔 왕곡초 김양수 교장의 편지

  • 입력 2008.01.07 11:13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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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초 김양수 교장은 40 여년간 정들었던 교직을 마감하며 후배교사들과 아이들에게 같이 하고 픈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교육자로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담아주기 위해 교직에 몸담아왔던 왕곡초 김양수 교장.

막상 퇴직을 생각하면 허전함과 서운함이 몰려온다는 김 교장은 그 동안 몸담고 싶었던 교직생활이라 기쁨과 보람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오늘날 급변하고 있는 가치 갈등 속에서 학생들에게 바른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부모님과 선생님의 가르침이 우선이라고 단언한다며 만약 앞으로 내가 학생들과 같이 생활을 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해주고 싶다고 다음과 같이 전했다.

먼저 기초기본 교육을
철저히 안내하리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까막눈으로 학교에 들어와 학교생활을 해가면서 눈에 띄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 학교생활의 하나 하나를 똑바로 바르게 반복하여 안내해야 몸에 익혀져 바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책을 많이 읽도록 하겠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창의력, 독해력, 독보력, 논술력 등을 길러주며 문학적이고 자기 삶의 방향까지도 길러지게 되는 중요한 공부가 독서다. 책과 친해지면 마음도 선해지고 친구와 우정도 길러지며, 남을 돕는 생각도 싹트게 되고 발표력도 길러지게 되므로 독서의 중요성은 여기에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지금 실시되고 있는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은 아주 좋은 일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지는 조건이라 생각되며 이렇게 좋은 환경을 활용하여 독서의 즐거움이 몸에 베이도록 하겠다.

또한 열정을
갖는 선생님이 되겠다

무슨 일이든지 열정이 있으면 목표 달성은 된다고 본다. 그동안 열정을 가지고 살았고 후회를 해 본 적이 없었으며 생각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해결되어 왔었다. 그리고 그 열정 속에 사랑이 있었기에 나의 제자들은 사회 곳곳에서 각각의 일원으로 오늘도 자기의 역할을 해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학교를 그만 둔 후에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선생님에 대한 흔적을 고이 간직하며 선생님의 열정의 모델을 자기의 삶의 모델로 삼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원대한 꿈을 실어 주자

학교생활에서 선생님이 우연히 던진 한 마디가 한 학생을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갈라놓을 수 있다. 너는 될 수 있다고 북돋워 주면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꿈으로 승화되어 자기 목표 달성을 가져올 수 있고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은 일생을 좌우한다는 격언과 같이 학생들을 잘 관찰하여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관을 스스로 갖도록 안내하고 조언해 주면 학생들의 앞날은 밝아질 것이다.

끝으로 교육환경을 깨끗하고 아늑하게 해주고 싶다

학교와 교실, 집이나 방이 깨끗하여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아이들에게 생기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나 도서실 과학실 등을 활용하여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포근하고 아늑하게 환경을 바꿔 지정의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하겠다.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했던 일도 많았지만 하고픈 일도 못다 했던 기억이 하나 둘 뇌리를 스친다. 그러나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기에 후회도 욕심도 없지만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간다면 하고 몇 자 적어 보았다.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양해를 바라면서 글을 맺는다.

/정리 김요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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