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일회성 소모성으로 그치는
행정주도 행사는 이제 그만

  • 입력 2008.03.30 12:54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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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기초질서 지키기를 범시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청소를 실시했다.
지난 26일을‘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환경정비의 날로 정하고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 등 12개 기관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내 전지역에 대해 대청소를 실시했다는 보도자료도 내보냈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라기보다는 공무원들이 작업복을 입고 하루종일 쓰레기를 치웠다. 공무를 봐야할 공직자가 업무를 뒤로한 채 쓰레기를 치웠다는 사실에 씁쓰레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시내거리를 깨끗이 하고 아름답게 조성하는 일은 비단 공무원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모든 시민이 나서서 주인된 마음으로 나주를 아름답게 하는데 나서야할 것이다. 기초질서를 범시민적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 어찌보면 공무원만 동원되는 일회성, 소모성 행사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와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물론 시민들이 공무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이 감격한다기 보다는 의례껏 공무원이니까 하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말자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죽 했으면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말자는 것을 기초질서라고 표현했겠는가. 사람이 생활하면서 아주 기본이 된다는 의미인데 우리들은 이것조차도 지키지 않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작업복을 입고 나올 정도로 거리가 골목이 하천이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어버린 현실이 암담하기조차 한다.

나주시도 이제 공무원을 동원한 길거리 청소로 소모성 행사를 벌릴 것이 아니라 시민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내 놓아야 한다. 구호로만 그치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가슴을 울리는 그런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

시민들도 의식의 변화를 가져와야‘생명의 땅’‘빛 가람 혁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나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주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 아름다운 나주를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의 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 기초질서를 지키자는 부끄러운 구호가 이젠 나주에서 사라지도록 우리 스스로 의식을 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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