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환 기자의 정치야 놀자!

▶ 정치는 더럽고 추하다?

  • 입력 2008.03.30 13:40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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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있으면 우리는 좋든 싫든 또 하나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번 선거가 자신의 일로 여기는 이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자신과 전혀 무관한 일로 여기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후보자를 제외한 유권자 중에서 어떤 이들은 공휴일이다 하고 휴식으로 보내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시쳇말로 남의 자식 출세시키느라 새벽부터 자정까지 선거운동을 펼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이들도 이때만큼은 정색을 하고 으르렁대기도 한다. 간혹 후유증이 너무 깊어 선거가 끝나고도 남일로 웬수가 되기도 하니 이놈의 정치란 알다가도 모르는 존재다. 

딱 그만큼 정치는 우리에게 필요에 따라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며, 때로는 심각하게 우리삶을 파고드는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다.

하여 도대체 정치라고 명명되어지는 이것은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 주변에서 먼 듯 가까운 듯 행해지는 것인지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해석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코너 타이틀도“정치야 놀자”로 잡았다.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이 있다면 바로 정치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관이다.
역대 군사독재정권이 교묘하게 심어 놓은 공작정치에 우리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정치에 대한 이미지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보겠다.
우리 주변에서 간혹 점잖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선거에 출마라도 할라치면 사방에서 만류하고 나선다.

만류하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만류하는 이유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왜 자네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 자네 같은 사람들이 할 것이 못된다. 얼굴도 철판이어야 되는데 자네만 상처를 입을 것이다. 돈도 있어야 하고, 적당히 거짓말도 칠 줄 알아야 하고........등 등”

정치란 더럽고 추하고, 착한 사람들이 가까이 할 것이 못된다는 전제를 아예 깔아 놓고 만류하고 든다. 그러다 보니 진짜로 착한 사람들은 정치를 멀리하게 되고, 솔선수범해야 할 정치인들이 되려 이권개입, 부당권력, 불탈법 행위를 조장해왔지 않는가?

자연스럽게 정치는 더럽고 추한 것이 되고, 국민들은 정치 혐오증에 정치를 더욱 멀리하게 되고, 말로는 우리의 대표를 뽑는다지만, 점점 남의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이런 정치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이 지금도 우리에게는 아주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정말 정치라는 더럽고 추한 것일까?
절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이 추하다고 여기고 멀리할 동안 정작 정치를 해서는 안될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역대 군사독재정권이 심어 놓은 공작정치 후유증이다.
이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10여년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정치가 전국 각지에서 시도되고 있다.
일상의 정치, 풀뿌리 정치, 생활정치 등 새로운 용어로 무장된 정치가 우리삶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다.

기존 정당과 다른 기존 정치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정치가 전국 각지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정치란 무엇인지,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그 누구도 쉽게 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보자.

정치란 결코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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