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의 교육마당

▶ 나주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때

  • 입력 2008.04.07 14:2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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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봄처럼 이사하는 집들이 부쩍 늘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이 밥상머리에서“00는 광주로 이사를 갔고, **도 곧 간데요”라며 친구들 소식을 전한다.

듣고 있자니 모선배가“아이들과 어울리던 친구들이 전부 이사를 가버리니 우리도 가야할 것 같더라”고 했던 얘기가 실감난다.

그러고 보면 아파트에 함께 입주했던 젊은 이웃들 중 남아있는 이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아이들의 교육’을 이유로 떠나버렸다.


올해도 계속되는 이사 행렬

물론 나주학생들이 광주로 전학 가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하에서 근대교육이 시작된 이후 나주에는 중등학교가 설립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통학열차에 올라야 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인 나주역사건이 발생하고 나주학생들이 시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그러한 교육환경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한국 전쟁의 불길 속에서‘나주고’가 설립되는 등 고등학교가 속속 들어섰지만 이미 광주일고를 비롯한 선발학교들이 명문학교로 확고히 자리 잡은 뒤였고 고교 평준화 이후에도 광주에서는 사립명문학교들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유출은 대세가 되어 버렸다.

한때 나주고와 영산포상고(현 영산포고), 금성고 등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면서 명문학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 1993년 광주·전남 고교공동학군제가 폐지된 이후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광주로 전학가는 행렬이 시작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문제로 인한 전출의 역사

과거에는 대학입시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의해서만 결정되고, 광주와의 교육격차가 매우 컸을 때에는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녀들을 광주로 전학시키는 것이 최상이었다지만 지금도 그럴까? 우리 아이들을 광주로만 보내기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광주교육이 이미 개인의 노력과 학습능력 차가 아니라 사교육 수혜율의 차이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사교육의 무한경쟁시장이 되어버린 현실을 고려 하지 않더라도 나주교육이 충분한 자체경쟁력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우리시 중심고등학교들도 광주나 인근지역 명문고등학교에 부럽지 않은 입시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나주고와 금성고가 서울대와 연·고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과 광주교대와 전남대 등 지방 주요대학에 역사상 가장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킨 것이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 성적이 광주나 인근지역 명문학교의 신입생에 상당히 뒤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는 믿고 맡길만 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나주학생들은 농어촌특별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제도, 광주교대의 교육감 추천 특별전형 등을 통해 비슷한 실력을 가진 광주학생들 보다 도 훨씬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셋째, 나주만큼 바람직한 영어공교육 환경이 조성된 곳은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 북미권 출신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돼 정규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학력 검증과 수업능력 평가를 거친 동남아 출신 원어민 강사들이 배치돼 희망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무상으로 방과후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나주교육
이미 자체경쟁력 확보해
  

그래도 자녀교육을 위해 광주로 이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면 마지막으로“내 아이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학습능력을 갖고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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