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빛내는 문화재를 찾아서 -국가지정문화재 ③

▶ 국보 1점과
보물 12점으로
문화유산 풍부

  • 입력 2008.04.13 18:46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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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에 새긴 불상
보물제461호
철천리칠불석상

봉황면 철천리에 소재한 칠불석상은 4각에 가까운 원추형의 화강암 바위 표면에 불상을 조각한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바위 꼭대기에는 동자상(童子像)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동쪽면에는 좌상 1구가 있고, 북쪽면에도 좌상 1구가 합장하고 있다. 남쪽면에는 표현수법이 비슷한 4구의 입상이 있으며, 서쪽면에는 원래 2구의 불상이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광부들이 1구를 떼어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은 7불이지만 없어진 서면 불상까지 합하면 9불이 된다.

이들 불상들은 모두 세부표현이 같다. 민머리 위에 높게 솟은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를 가지고 있으며 얼굴은 길쭉하다. 신체는 길고 굴곡이 없이 밋밋하여 경직된 자세와 간략하게 표현된 옷주름의 처리 등에서 형식화된 모습이 보인다.

불상의 발 아래에는 돌출부분을 마련하여 대좌(臺座)에 대신하였고 광배(光背: 그리스도상이나 불상의 배후에 광명을 나타내는 형상)의 표현은 없다. 비록 불상의 표현수법은 고려석불상(高麗石佛像)에 흔히 나타나고 있는 도식적인 면이 보이지만 원추형의 바위 표면에 불상을 새긴 형식은 다른 예가 없을뿐더러 사방불적(四方佛的)인 특징도 표현되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철천리칠불석상은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산 124-2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 1968년 6월에 보물 제461호로 지정됐다.

보물제462호, 철천리석불입상

철천리석불입상은 전체 높이가 5.38m나 되는 커다란 불상으로 하나의 돌에 불신과 부처의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가 조각되어 있으며 넓적한 얼굴에 뭉툭한 코, 두터운 입술과 짧고 굵은 목 등이 평판(平板)적이고 불성(佛性)에 속화(俗化)된 모습임을 느끼게 한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모양의 머리가 큼직하게 표현되었고, 얼굴은 사각형으로 살이 많아 올라 있다. 목에는 3개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뚜렷하고 양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에는 발목까지 늘어진 U자형의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두 팔은 두꺼운 옷자락 때문에 양손만 드러나 있는데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내리고, 왼손은 위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배는 배(舟)모양이며,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구분되는데 머리광배 안에는 연꽃무늬를 새기고 몸광배에는 구름무늬를 새겨 넣었다.

살찐 얼굴이라든지 비정상적으로 표현된 신체의 모습, 그리고 형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고려 초기 유행하던 불상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특히 남원 용담사지 석불입상(보루 제42호)과 크기와 양식이 비슷한 작품으로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산24-2에 소재하며 지난 1968년 6월에 보물 제462호로 지정됐다.

한편, 칠불석상과 석불입상은 봉황면 철천리 미륵사에 소재하고 있으며 국가 보물로 지정된 유적에 전면과 후면에 각각 1기의 봉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석불입상 뒷면에 자리잡은 묘지는 L씨 문중이 풍수지리학에 의거 용 머리(龍頭)모양의 지세에 석불입상이 용의 입(口)에 자리잡고 있어 여의주를 물려주어야만 한다며 1962년경에 조성한 것.

칠불석상에 바짝 붙어 있는 앞면의 묘지는 명당이라 하여 K문중이 100여년 전에 조성했던 것으로 국가유적의 관리와 보존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료제공: 문화재청,나주시문화재도록)

/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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