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행사 약속시간 지키고 의전절차 간소화해야 한다

  • 입력 2008.05.26 11:00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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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사회에서 치루는 행사가운데 초청장이나 안내장에서 알리는 개최시간에 맞춰 정확히 진행된 행사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종 행사 참석자가 주최 측이나 행사 준비에 도움을 준 내·외빈을 기다리다 낭비하는 시간은 보통 30분정도라는 것이다.

뭐 행사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 문제지만 으레 그러려니 하는 의식은 반드시 바로잡고 나가야 한다.

이미 제시간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참석자를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은 선진사회로 가는 길목을 막는 최대 제거 요소다.

지역의 모든 행사가 그렇듯 대부분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이다. 특히 노인들이 주류를 이우고 있다. 그 노인들에게 내·외빈을 소개하기 위해서 기다리게 하는 것에 대한 주최 측의 불감증은 이미 정도를 넘어섰다. 특히 행정이나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는 그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은 이제 공허한 메아리다.

지난  영산강 황토돛배 취항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도 노인들은 뙤약볕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고 있고 지사는 방송 인터뷰가 끝난 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물론 미리 잡혀진 인터뷰이겠지만 행사가 끝난 후 하자는 양해를 구하고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많은 내·외빈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초청을 한 지역의 어른들은 소개도 하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관변 중심의 의전을 치러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 것이다. 아직도 관 중심의 행사진행을 하면서 지역민이 주인이라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인사들의 도착시간에 맞추느라 기다리고 그 인사 소개를 하나에서 열까지 다 들어주면서 기다리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또 기다리고 그러다 보면 예정된 행사시간은 훌쩍 뛰어넘어 성인군자라 하더라도 짜증을 부리도록 만드는 행사는 이제 그만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비단 이번 행사에서만 보여준 광경이 아니다. 모든 행사는 그 의미가 담겨있고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참석하는 것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참석한다고 해서 그 행사가 빛나고 그 의미기 커지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진심으로 그 의미를 되새기냐 하는 것에 달렸다. 그런데 그 행사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그릇에 꼭 높은 직위(?)에 있는 인사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려면 굳이 일반인들을 동원하거나 부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주민이 주인되는 세상, 주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지방자치를 말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그마한 것부터 고쳐가야 할 것이다.

관(官)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민(民)이 중심이 된 사회를 우리 나주에서부터 시작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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