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럽

▶ 극외측 허리 디스크 이렇게 극복하자!

  • 입력 2008.05.26 13:23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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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나 허벅지 또는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있는데 각종 검사상
정상인 경우는 극외측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50대 초반 여자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왔다. 1년전부터 왼쪽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통증이 심해 다른 병원에서 허리 MRI와 CT 촬영을 하고 수술할 정도의 디스크는 없다는 말을 듣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를 1년 가까이 했는데 좋아지는 것이 없다면서 어떻게 방법이 없겠냐고 문의하였다.

1년전 다른 병원 MRI를 보면서 일반적인 디스크는 없지만 제 5요추/제 1천추간 디스크가 내려앉으면서 신경관 외측으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고 있는 소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는 이후 2~3차례 신경치료 후 증상호전과 재발을 반복하여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후 환자는 증상이 좋아졌으며 수술 후 한 달쯤 지났을 때 외래로 예쁜 꽃이 피어있는 조그마한 화분을 들고 오셨다. 1년 넘게 시달리던 통증에서 해방되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그 화분을 주고 가셨다. 진료실에 놓여있는 화분의 꽃을 보고 있으면 마지막 진찰 때 보여주신 환자분의 활짝 웃는 모습이 생각나곤 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허리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의 막이 찢어지면서 물렁뼈 속에 있는 젤리가 빠져 나와 뒤쪽의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나 허벅지 또는 다리 쪽으로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경관 내에 발생하는 디스크는 MRI 사진에서 척추전문가가 아닌 어떤 의사가 보더라도 디스크가 파열되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단이 쉽게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신경관 외측의 극외측 디스크는 매일 척추질환만을 진료하는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극외측 디스크란 젤리가 정중앙이 아닌 좌우 측면, 특히 신경가지가 나가는 구멍(신경공)으로 빠져나온 경우인데 이미 척추뼈를 빠져나온 상태에서 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허리와 엉덩이, 혹은 허벅지나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있는데 X-ray 검사나 CT, MRI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는 극외측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 디스크라는 병은 매우 흔하지만 극외측 허리 디스크라는 병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처음 듣는 병처럼 들릴 수 있으며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 역시 생소하게 느끼는 병으로  이전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 환자의 1% 정도로 매우 드물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약 10%정도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극외측 허리 디스크는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 진단 방법으로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보다 증상은 심하지만 화질이 떨어지는 MRI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화질 MRI를 촬영하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세밀하게 촬영을 해야 발견될 수 있고 일단 극외측 디스크가 의심되면 의심된 신경가지에 신경차단술을 실시하여 증상을 확인하면 확진할 수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발생되고 약 2~3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한 후에야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하고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에서는 MRI까지 찍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데 환자는 엉덩이와 종아리의 통증이 극심하여 죽을 지경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물리치료나 진통제를 맞으면서 고통스러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극외측 허리 디스크는 일반 허리 디스크 환자보다 통증이 훨씬 심하여 보행 시는 물론 누워서 있을 때도 엉덩이 및 종아리가 터질 듯한 통증과 저림이 지속되고, 물리치료나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진단이 되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일단 신경차단술을 수차례 시행하면서 통증이 호전되었다가 자주 재발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없이 척추마취만으로도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척추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약 3~4cm 떨어진 부위에 2-3cm정도 피부를 절개해서 수술 현미경을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레이저로 제거하면 치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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