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농촌일손부족 근본적인 대책 세워야

  • 입력 2008.06.16 14:03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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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농민들은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영농철에 접어들었지만 일손은 딸리고 비료 값 폭등에 이어 기름 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사지을 맛이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면세유도 줄고 일손이 필요하지만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또한 모든 영농자재비가 올라 올해 농사이익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래저래 농사를 포기하겠다는 농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지역의 일손부족은 과수농가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과수농가들은 5월 중순 이후 꽃이 지면서 배 솎아내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모내기철과 맞물리면서 비싼 품삯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인근도시에서 인력을 동원해 오는 농가도 있지만 능숙치 못한 일 쏨씨를 보면서 속만 타들어가는 형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인력알선소를 통해 광주에서 도시인들을 데려오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배 과수농가 가운데 열매솎기를 놓쳐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하소연도 곳곳에서 들린다. 배 열매는 제때에 솎아주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 농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단일품목으론 나주지역 최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경제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는 형편이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일손이 없어 인근 광주지역에서 하루 일손을 동원하고 있지만 하루 품삯과 기름 값 등 부대경비를 포함하면 1인당 10만원이상 들어가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모내기철로 접어들면서 일손이 더욱 딸려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어 도움을 요청하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근무자들이 직접 나서서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지만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여기도 문제는 있다. 부족한 일손을 돕기위해 나섰지만 능숙치 못한 일인지라 농작물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배를 솎을 때는 그냥 솎는 것이 아니라 성장발육을 고려해 솎아야 되는데 경험부족으로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농작물에 손을 댈 경우 일년 농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농번기 때 일손은 바빠도 쉽게 남의 손에 농사를 맡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손을 덜어준 후 뒤 정리는 주인의 몫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농촌의 일손을 돕는 일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농사일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는 사람을 구별해 투입하고 사전에 영농교육을 실시해 일손돕기에 나선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부족한 일손 때문에 농심은 타들어가지만 뽀족한 묘수는 나오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보여준다면 현 농정은 변할 것이다. 자동차 한 대로 파는 이익이 아무리 많다해도 민족의 먹거리를 송두리째 남의 나라에 맡길 수는 없다. 이제라도 살맛나는 농촌건설로 일손부족을 해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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