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의 벽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

▶ 2008년 전남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나주 명예 드높여
▶ 미술 임승만 금메달, 목공예 윤재술ㆍ컴퓨터 정상옥 은메달

  • 입력 2008.07.05 15:07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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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이라고 그것이 사람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절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일반인보다 더 훌륭한 기술과 인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진득한 장인의 정신으로 섬세한 손길을 가하면 훌륭한 작품들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면에서 나주의 장애우들이 참가한 2008년 전남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그것을 증명할 충분한 기회를 주었다.

지난 6월 25일에서 27일까지 목포공업고등학교 외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랑스런 나주인 3인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술부문에서 다시면 임승만씨가 금메달, 가구제작부문 영강동 윤재술씨가 은메달,  컴퓨터수리부문 문평면 정상옥씨가 은메달을 차지해 나주의 손 기술과 예술인의 긍지를 드높였다.

미술부분 임승만(1943년생)씨는 실경산수화를 그려 금메달을 받았다. 그는 “몸이 불편해 어디 움직이기 힘들었기 때문에 취미로 시작하게 된 것이 그림이었다. 기초적인 스케치부터 혼자서 모든 것을 배우고 터득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마음이 즐거웠기 때문에 계속했다”며 “실제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구를 챙겨 나가 스케치하고 집에 돌아와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가구제작부문 윤재술(1943년생)씨는 이미 전통목공예 부문에선 꽤 이름이 나있는 작가다. 제29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공예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전통 나주목물 장인이다. 그는 “매번 은·동 메달을 따서 이번엔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치수를 맞추는 데 실수를 해서 이번에도 은메달에 머물러 안타깝다”며 “열심히 노력해 내년엔 꼭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컴퓨터수리부문 정상옥(1954년생)씨는 문평면에서 대성전자란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다. 정 씨는 “경기 방법이 컴퓨터를 분해하고 조립해서 프로그램까지 설치하는 것이었다. 경기 중에 주위를 보니 참가자 모두 다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먼저 끝낸 사람이 속도가 늦고 숙련도가 낮은 참가자를 도와주는 모습들이 눈에 띠었다”며 “경기대회가 경쟁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더 나은 사람들을 보면서 또는 조언을 들으면서 배우는 자리기도 했다”며 경기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나주시팀은 전라남도지체장애인협회 나주시지회와 전남장애인복지관 등 단체 및 개인별로 가구제작, 컴퓨터수리, 컴퓨터활용, 화훼장식, 웹마스타, 미술, 양복 등 7개 직종에 참가했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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