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후반기 나주시의회 의장단에 바란다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의 일본제품은 철거해야 한다

  • 입력 2008.08.08 18:24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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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나주시의회 의장단에 바란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처뿐인 싸움을 끝내고 마침내 나주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이 마무리됐다.

힘겨루기와 자리다툼으로 비춰진 이번 원구성은 나주시의회 역사상 가장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40여일의 파행을 지켜본 시민들은 풀뿌리정치인에 환멸도 느꼈을 것이다. 민의가 사라진 대의정치를 보면서 곱지만 않는 시선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제5대 후반기 의장단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달라는 것이다.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이번 원 구성 파행사태는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표본이었다. 민생은 뒤전인체 편가르기와 당리당략에 따라 파행에 파행을 낳은 시의회이지만 이제 상생과 화합을 강조하며 나주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사심을 버리라는 시민들의 충고를 따끔한 가슴깊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시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장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을 대변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충실히 해야 그동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의 아픔을 나누고 지역현안 사안을 하루빨리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우려야 한다.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편견을 버려야 한다.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개인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출마 당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부분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의정활동에 임한다면 시민들은 신뢰의 마음을 다시 보낼 것이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의 일본제품은 철거해야 한다

우리는 나주를 의향이라 부른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나주인은 모두가 하나되어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체 전쟁터로 나갔다. 그러한 정신이 오늘의 나주를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의향의 정신을 일깨워준다는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버젓이 일본상표가 붙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찾는 이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펼친 나주의 정신을 기리는 곳에 일본제품이 놓여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민족의 자긍심을 기리는 곳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의 것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미 설치된 에어컨의 일본도시바 상표를 오려내거나 그 위에 스티커를 붙여 눈가림을 한 행위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는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와서 교체하겠다고 해놓고 진행되는 사항을 보면 눈에 보이는 껍데기만 바꾼다고 한다. 물건이 싸고 성능이 좋다고 해서 우리의 자존심마저 버릴 수 는 없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제품을 구입했더라면 이러한 실망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폈더라면 아쉬움과 함께 신중한 행정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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