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빛내는 문화재를 찾아서

▶ 백호 임제의 삶이 배어있는 영모정

  • 입력 2008.08.08 19:37
  • 기자명 마스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도문화제 제112호 나주영모정

영모정은 1987년 6월 1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됐다.
나주임씨 종중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인 1520년(중종 15) 귀래정(歸來亭) 임붕(林鵬)이 창건하였고, 이 지방 출신의 명문장가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글을 배우고 시작(詩作)을 즐기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처음에는 임붕의 호를 따서 귀래정이라고 불렀으나, 1555년(명종 10)에 임붕의 두 아들 임복과 임진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재건하면서 영모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임붕의 손자인 조선시대 명문장가 백호 임제가 시를 짓고 사람을 사귀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건물은 1982년과 1991년에 다시 중건·중수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된 무고주 5량가(樑架)이다. 다듬돌로 바른층쌓기로 된 2단 기단 위에 덤벙주춧돌을 놓고 2m 가량 되는 원형 장대석을 세운 다음 두리기둥을 이었다. 그 위에 보를 걸치고 동자기둥을 세워 종보 위에 판대공과 파련대공(波蓮臺工)을 올린 견실한 구조를 갖추었다.

왼쪽 1칸은 온돌방, 오른쪽 2칸은 마루방인데 4면 창호 아래 머름을 대었고, 정면 3칸의 각 띠살문 좌우에 벽널을 대어 건물 외관(外觀)을 다듬었다.

비교적 건립 연대가 오래되고, 주위에 400여 년 된 팽나무가 많이 있어 주변 환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목조건축의 규범을 잘 갖추고 있는 정자이다. 영모정 바로 아래 언덕에는 ‘귀래정나주임공붕유허비’와 ‘백호임제선생기념비’가 있다.

삼별초 주둔지, 자미산성
왕건과 견훤이 격전을 벌인 요충지

1986년 2월 17일 전라남도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되었다. 영산강 유역에 펼쳐진 나주평야의 중심지에 있는 성으로 전라남도의 백제 산성 가운데 대표적인 테뫼식 산성이다. 자미산성이란 이름은 성을 뜻하는 우리말 ‘잣’과 산을 뜻하는 우리말 ‘메·뫼·미’가 합쳐진 말로 성이 있는 산이란 뜻이다. 잣미라고도 불리는 자미산(해발고도 94.5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데 낮게 발달한 구릉에 조성되어 있지만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없어 중요한 요새가 될 수 있다.

북쪽으로 10km쯤 되는 곳에 회진성(羅州會津城:전남기념물 87)이 있고 남쪽으로 월출산, 서쪽으로 영산강이 둘러싸고 있으며 동쪽은 넓은 평야를 건너 건지산 한치재와 덕룡산 덕룡재를 연결한 크고 작은 구릉들이 영암 국사봉으로 이어져 있어 대평원의 천연 요새를 연상케 한다. 또한 이 지역은 영산강 유역과 남서해안 지역으로 통하는 요충지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대몽항쟁의 선봉장인 삼별초의 주둔지로 알려져 있으며 태봉의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싸움을 벌였던 곳이다.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대안리(大安里) 고분군(사적 제76호), 신촌리(新村里) 고분군(사적 제77호), 덕산리(德山里) 고분군(사적 제78호) 등 엄청난 규모의 독무덤이 주변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성이 이들 고분군과도 관련이 있는 주요 성곽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그 당시 이 일대에 상당한 세력을 가진 집단이 살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성은 말안장 모양의 산등성이에 흙으로 쌓고 돌로 보강하는 형식으로 축조되었는데 둘레가 740m 정도이다. 성 안에는 300여 평 정도의 평평한 건물터와 용왕샘[龍王泉]이라는 샘터, 성문터 등이 있다. 산성 주위에서 백제시대의 토기 조각 외에 고려시대·조선시대 기와 조각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조선시대까지 성곽의 기능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왕건과 장화왕후의 전설, 완사천
 
나주시청 앞쪽의 300여m 국도변에 있는 샘이 완사천이다. 고려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 오씨부인이 인연을 맺은 장소로 이 샘을 빨래샘 즉 ‘완사천(浣紗泉)’이라 부르고 있다.

1986년 2월 17일 전라남도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되었다. 시청 앞 300m 지점 국도 13호선 주변에 있는 완사천은 원래 작은 옹달샘이었는데 택지조성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완사천은 샘과 버들잎, 물을 긷는 처녀와 나그네를 주제로 한 전설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곳으로 고려 태조 왕건과 관계된 전설로 유명하다.

왕건은 고려를 개국하기 전 후삼국 정립시기인 903년에서 914년에 태봉국(泰封國) 궁예의 장군으로서 나주에 출진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