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세계관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제1회 어린이 나주역사문화유적 탐방」이 큰 호응을 받았다. 나주신문은 지난 12일 나주지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주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 향토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지역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기위해 역사문화유적 탐방을 실시했다.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한 이번 역사기행은 초등 교과서의 교육내용 가운데 향토사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나주지역에서 유적발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재단법인 마한문화연구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더욱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제1회 어린이 나주역사문화유적 탐방」의 이모저모를 사진과 함께 둘러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나주의 대표적 역사유적인 금성관 앞.
작은 빗방울이 아이들 머리를 적신다. 8시 40분에 만나기로 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8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금성관은 더욱 화사한 빛을 발하면서 나주의 찬란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50여명의 아이들은 서로 반갑다고 인사하며 오늘의 역사기행을 들뜬 마음으로 반겼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던 희선이는 내심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표정이다. 그러나 망화루앞에 서자 금새 친구들과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다 모이자 서로 인사를 하고 오늘 함께할 선생님들을 소개했다. 오늘 문화유적에 대한 이야기는 양성숙문화관광해설사가 맡았다. 나주시민생활지원협의회와 생명학교 선생님들이 자원봉사로 나섰다.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금성관에 울려 퍼지자 또 빗줄기가 굵어졌다. 걱정이 되었다.
금성관의 역사를 들은 아이들은 탄성의 소리를 지르고 뒷켠에 서있는 은행나무를 보고 그가 안고 있는 전설에 또한번 놀랐다.
목문화관에서 나주의 전반적인 역사를 보고 배운 아이들은 목사내아로 향했다. 나주를 통치하던 목사의 집안생활상을 보고나서 옛 학교인 향교를 찾았다. 민주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받아 적었다. 친구와 함께 이것저것 상의하면서.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는 대성전앞에서 숙연해졌다. 아이들도 아는지 공자의 삶과 나주향교의 대성전이 얼마나 중요한 문화유산인지 느꼈던 모양이다. 서울에 있는 성균관을 우리 나주향교를 토대로 복원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나주의 문화유산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가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홀연히 나선 의병장 김천일 선생의 삶과 그 정신을 공부할 땐 아이들도 매우 진지했다. 정렬사 앞에 서면 누구나 참배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모양이다. 소윤이는 우리 고장 나주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웠단다. 세지에서 온 신이는 1학년이라 그런지 장난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공책에 하나하나 적었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들어가자 폭우가 쏟아졌다. 영상관에서 일제하 나주학생운동에 대해 공부를 했다. 사진과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옛 나주역을 보는 아이들의 눈은 신기함으로 가득찼다.
점심을 먹고 일정을 변경하기로 선생님들과 상의를 했다. 날씨 때문이다.
천연염색관으로 먼저 발길을 돌렸다. 마침 햇살이 아이들의 얼굴을 비췄다.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아이들은 천연염색체험을 하는 동안 밝고 맑은 소리가 온 동네를 환하게 만들었다. 천연염색관에서 2시간의 체험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발굴현장에 이르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보다는 뛰어 놀기 바빴다. 높은 고분에 올라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역시 아이들은 놀아야 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