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수 교수의 웰빙시대

▶ 건강에 좋은 한방 음료

  • 입력 2008.08.31 16:57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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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계절이지만, 아직도 한낮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에는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으므로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주어야 체력저하를 방지해줄 수 있다.

여름 무더위에는 땀을 비롯하여 호흡과 피부 표면을 통해 수분까지 증발되어 체내 수분인 진액(津液)이 부족해지기 쉽다. 한방에서는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양방의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로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밖에서 뛰어 놀거나 운동하는 일이 잦기에 언제나 진액을 필요이상으로 상실하게 된다. 이를 대비해 아이들을 많이 쉬게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쉽다. 한방에서는 이를 '기허(氣虛)'라 부른다. 이런 기허와 음허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면 흔히 "여름 탄다"는 주하병(注夏病)에 걸리기 쉽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 이병의 증상은 먼저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들이키거나 땀을 줄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여름을 타긴 타는데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이 현상은 물살이 찐다고 표현하며 한방에서는 '습사(濕邪)’라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냉방과 찬 음료 등으로 소화불량 상태가 되고 수분 대사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여름을 타는 증세가 있을 때 권할만한 한방 음료로 생맥산(生脈散)이 있다. 생맥산은 민방으로도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는 처방으로 약재수도 3가지로 매우 간단하다. 생맥산은 글자 그대로 맥(脈), 즉 원기(元氣)를 돋우어 주는 인삼(人蔘), 진액(津液)의 근원을 기르고 폐기(肺氣)를 맑게 하는 맥문동(麥門冬), 오장의 기운을 보하는 오미자(五味子)가 어울려서 기력을 솟게 하고 갈증이 나지 않게 해주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여름철 음료용 차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맥문동(麥門冬)은 나리과에 속하는 좁은 잎 맥문동, 넓은 잎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여름철에 땀이 많이 흘려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좋으며, 신경과민으로 얼굴이 달아오르고 목이 말라 음식을 삼키기가 불편한 사람도 맥문동을 달여 마시면 편안해지며, 여자에 있어서 가슴이 뛰고 열이 오르며 식욕이 없고 소변이 편치 않을 때도 효과적이다.

오미자(五味子)는 오미자나무의 열매로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다섯가지 맛을 모두 갖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여름에 흩어지기 쉬운 기운을 모아주는 수렴작용이 있으며, 폐기능을 강하게 해주어 기침이나 갈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삼(人蔘)은 두릅나무과의 다년생 숙근초로 기력을 증진시켜 더위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보기 강장제의 대표적 약물이다.

즉 생맥산의 맥문동은 양음(養陰), 윤폐(潤肺), 청심(淸心), 지한(止汗), 생진(生津) 하며, 오미자는 렴폐(斂肺), 지한(止汗), 생진(生津), 사화(瀉火)하며, 인삼은 보폐(補肺), 익기(益氣), 생진(生津), 사화(瀉火)하는 작용을 발휘하는데, 세가지 약을 함께 합용하는 생맥산은 ‘一補, 一淸, 一斂’하는 작용으로 진액을 회복하고 땀을 그치게 하여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작용을 발휘한다.
      
생맥산을 차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물 2리터를 끓인 후 오미자 20g을 10시간 정도 담가 놓는데, 이는 오미자의 쓴맛을 감소시키기기 위함이며, 오미자를 건져내고 인삼 20g, 맥문동 40g을 넣고 40분 이상 은근한 불에서 오래 달인다. 약재를 건져내어 물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갈증이 날 때 수시로 마신다.

가족 나들이 전에 준비해두었다가 여행중에 수시로 마시면 피로가 빨리 풀릴 뿐 아니라 원기를 보충하여 주므로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어린 자녀의 성장에도 좋으며, 수험생의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에 더위를 먹어 맥에 힘이 없고 몸에서 열이 나며 땀을 많이 흘려 몸속의 기력과 체력이 없어진 것을 보충해준다.

여름철에 식욕이 유난히 떨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서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음료이다. 근래에는 열사병, 폐에서 기인된 심장병, 심근경색 등으로 기력과 진액이 함께 손상된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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