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의 교육마당

▶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입력 2008.09.15 17:37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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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며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증명이나 하듯 오랜 시간을 투자해온 교육제도 개선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광주와 남평 간의 고교공동지원제가 실현돼 2010년부터 남평중학교 졸업생들의 광주진학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심각했던 남평초등학교 학생들의 전학이 줄어들고 남평중학교의 신입생도 늘어나는 등 남평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광주-남평 고교공동지원제 실현

 광주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는 남평의 경우 전통적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광주시내 고교로 진학해왔다. 그런데 지난 1993년 광주·전남 고교공동지원제가 폐지돼 남평중학교 졸업생들의 광주 진학이 불가능해진 이후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면 광주로 전학을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면학분위기 조성도 어려워지면서 이를 이유로 새롭게 전학을 가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전학이 전학을 불러오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공무원과 농협직원, 기업체 임직원에 이어 농민들까지도 트럭을 몰고 광주에서 남평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인구가 급속히 줄고 상권이 위축되는 등 남평지역에 새로운 그늘이 드리워지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어온 것이 바로 광주와 남평간의 고교공동지원제다.

고교공동지원제
폐지가 불러온 지역사회의 위기

 광주와 남평간의 고교공동지원제 실시라는 꿈이 실현되기 까지는 5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지난 2003년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직된 ‘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5개 시·군 추진위원회’는 4만6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전남교육청과 교육부에 “광주인근 5개 시·군과 광주의 고교공동지원제 부활”을 건의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자 광주와 남평간의 고교공동지원제 추진을 우선적으로 촉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거리·교통이 통학상 극히 불편한 지역의 경우 인접 시·도 교육감의 합의에 따라 학구의 조정이 가능하다’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1조에 따라 고교공동지원제를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수용 입장을 최초로 밝힌 것은 2005년 8월 3일에 이르러서였다. “남평중학교 졸업생들이 남구를 제외한 광주 소재 고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허용 하겠다”는 광주교육청의 입장을 수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평 시민들에게 있어 ‘남구를 제외한 고교공동지원제’란 사실상 고교공동지원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고교공동지원제 추진협의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이번에 광주와 남평간의 고교공동지원제가 실현된 데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시민사회의 효과적인 대응이 주효했다.

자치연대 남평지회가 중심이 된 ‘광주·남평 고교공동지원제 추진위원회’는 1천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5월 양 시·도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양 시·도교육청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양 시·도의회 의원들과 교육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냈다.

우선 이기병 도의원과 나종석 도의원 그리고 유제원 전남도 교육위원회 전 의장이 “남평의 고교공동지원제를 허용하면 화순과 담양을 비롯한 광주 인근 시·군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전남교육청으로 하여금 광주교육청과의 협의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도록 만들었다.

 또한 남평출신 전우근 광주시의원과 전교조 출신의 장휘국 광주시 교육위원은 광주교육청이 전향적인 수용의사를 밝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시민사회의 노력과 양 시·도의 의원들과 교육위원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나주가 꿈꿔온 것 중 하나를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

5년만의 소중한 결실

광주와 남평간의 고교공동지원제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광주와 남평간의 교육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전학이 기대만큼 줄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꿔야할 새로운 꿈은 남평초등학교와 남평중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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