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

▶ 들꽃과 갯벌이 어루러진 아름다운 합전마을▶ 사천만이 살고 싶어하는 금산 인삼홍도마을

  • 입력 2008.10.21 19:4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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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평화로운 그 자체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충남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합전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유럽의 농촌마을의 농가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아이들이 미끄럼틀에서 선생님과 함께 동요를 부르고 있었다.

“지금은 꽃이 없어 여느 지방의 농촌과 같은 모습이지만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붉은 동백꽃이 온 마을을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고 자랑하는 최선생.

자기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며 다음에 오라는 말과 함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최선생.

마침 최애순원장이 서울에 강의중이어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봄이면 마을 앞동산에 60~70년 된 동백나무 150여 그루에서 붉은 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며 논에선 모내기를 마친 벼가 푸르름을 더한다. 마을에서 눈을 들어 조금만 멀리보면 서해 바다가 보인다. 낙조가 아름답다는 서해바다와 어울리는 동백꽃. 상상만해도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스친다.

썰물 때 펼쳐지는 갯벌에는 게들이 예쁜 모습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어 가히 농어촌체험장으론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다 마을가꾸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농촌체험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합전마을은 수십년전에 준비된 마을이다. 동백축제와 생태꽃마을로 유명하게 만든 최애순씨가 있기에 가능했다. 20년 전 결혼과 동시에 시아버지(고 정순보선생, 육종학자)뒤를 이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주민과 함께 마을가꾸기를 추진했다. 고 정순보선생은 이곳 10만평에 히아신스와 튤립 재배에 성공하여 아리랑농원을 세계의 중심으로 가꾸고자 노력했다.

현재는 아리랜드라는 브랜드명으로 농촌어메니티를 이루었다. 원래 이름은 아리랑이었지만 도메인등록을 하지못해 아리랜드란 이름으로 농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것이다. 매년 1만명 이상의 도회인들이 합전마을을 찾아 이곳 주민들은 농촌팜스테이가 직업이 될 정도다.

합전마을의 대표적인 동백축제. 동백꽃 외에도 수선화와 야생화 전시회, 환경 농산물과 향토 음식 등을 통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감동과 휴식을 주고 있다. 마을의 자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상품화시킨 케이스다.

마을 앞은 생태체험에 좋은 서해안 갯벌이고 고추·마늘·콩 등 밭작물들도 해풍을 받아 잘 자라는 여건이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모든 밭작물은 친환경인증을 받아 도시민에게 고가로 팔려 고소득을 올리는데도 한 몫한다. 그 가운데서도 고구마는 맛이 일품이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의 합전마을이 있기까지는 최애순원장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믿음과 주민적 합의가 한 몫을 했다. 처음엔 마땅한 모델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갯벌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도시민에게 제공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 마을주민들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제공하고 20여농가는 민박을 운영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을 찾는 도시민은 합전마을에 매료되어 홍보대사가 되고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농촌체험과 관광 그리고 도·농 교류로 마을전체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롭게 마을가꾸기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몇몇 농가가 어울려 열린 이웃이란 모임을 만들어 아파트단지를 전전하며 유기농산물 판매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과 유럽의 농가가 직접 농산물을 가공하여 판매하면서 고소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새롭게 시작한 합전마을은 조개껍데기에 식물 옮겨심기와 지역의 흔한 농산물로 가공한 죽염과 비누 등을 만들었다. 친환경농산물품질인증도 받았다. 철저하니 인간과 자연중심의 사고로 농업생산을 한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하고픈 도시민의 마음도 움직인 것이다.

합전마을 주민들이 공동체를 결성하여 만들고 있는 죽염된장과 간장은 순 우리콩으로 만든 메주다. 천일염을 왕대나무에 담아 황토로 막고 소나무 장작불로 2번 구운 죽염을 사용하여 전통방식 그대로 만든다. 죽염으로 만든 된장은 맛이 순하고 담백하다.

현재 합전마을은 팜스테이마을, 아름마을, 그린투어리즘, 정보화 마을 등으로 지정되면서 기반시설을 다지고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판매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애순씨가 나주출신인 한갑수 전농림부장관으로 부터 받은 신지식인상이 천연비누 등 가공품을 진열한 곳 뒤 벽면에서 많은 사람을 반기면서 밝은 합전마을을 비추고 있었다.

노부부가 마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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