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수 교수의 웰빙시대

▶ 가을철 건강관리 - 기관지 천식 -

  • 입력 2008.10.21 19:5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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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함이 넘치는 계절 가을이다. 올해의 가을은 아직도 서늘한 기운이 덜 느껴지고, 여름의 온열한 기운이 남아있어서 가을의 숙살지기(肅殺之氣)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숙살지기(肅殺之氣)라 함은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여 여름에 무성했던 것을 제거하는 기운이다.

숙살지기가 작동함으로써 자연계의 초목은 노란색을 띠게 되고 푸른 낙엽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이 되어 떨어지게 되며,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하게 되니, 인체에 있어서도 이의 기운을 받게 되면 시린 느낌과 함께 뭔가 진하게 느껴지는 가슴 저미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계의 순리로서 절대적인 힘앞에 숙연함을 갖게 해준다. 가을철의 기운이 돌 때 우리 몸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가을철의 기운은 오기(五氣) 중에서 조(燥)한 기운이며, 조기(燥氣)는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호흡기 계통이 약한 사람들은 한방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의 한방 치료에 있어서 약물 처방으로는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정천탕(定喘湯) 등이 활용된다. 맑은 물과 같은 담을 동반한 해수천식이 있고, 단기(短氣) 증세와 가슴이 답답함 등의 상실(上實證)과 요통, 나른한 상태의 권태감, 사지 부종 등의 하허증(下虛證) 상태가 발현될 경우 상실하허(上實下虛)한 천식으로 보아 소자강기탕이 적용되며, 다량의 밷기 힘든 누런 담을 동반한 해수천식이 있고, 담이 많고 호흡이 곤란한 증세와 함께 오한 발열이 있고, 혀의 상태가 누런 진한 태가 끼어 있는 경우 표한리열(表寒裏熱)로 인한 천식으로 보아 정천탕이 적용된다.  

소자강기탕은 소자(蘇子), 전호(前胡), 후박(厚朴), 반하(半夏), 육계(肉桂), 당귀(當歸), 소엽(蘇葉), 감초(甘草), 대조(大棗), 생강(生薑)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천탕은 백과(白果, 은행), 마황(麻黃), 반하(半夏), 관동화(款冬花), 소자(蘇子), 행인(杏仁), 황금(黃芩), 상백피(桑白皮), 감초(甘草)로 구성되어 있는 처방이며, 이 처방의 활용은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따라야 한다.

한편 기관지 천식의 침자 치료에 있어서 한의사는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시술을 하는데, 실증인 경우 정천(定喘), 열결(列缺), 척택(尺澤), 합곡(合谷), 단중 혈위 등을, 허증인 경우 폐수(肺兪), 정천(定喘), 고황, 태연(太淵), 족삼리(足三里) 혈위 등을 배혈하여 치료한다.

민방으로 활용해볼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지압 및 구(뜸) 요법이 있는데, 흉부의 천돌(天突), 중부(中府), 배부의 폐수(肺兪), 고황등이 활용해 볼 수 있는 혈위이다. 천돌은 양쪽 쇄골의 중간으로 흉골병의 상방이며, 중부는 쇄골 외단 아래쪽에 있는 함몰된 부위의 오훼돌기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폐수는 3흉추 극돌기 양방 1.5촌에 있으며, 고황은 4흉추 극돌기 양방 3촌에 위치하고 있다.

(그림 1,2) 이들 혈위를 지압법으로 약간 아플 정도로 눌러주면 시큰함을 느끼게 되고 상기되어 발생하는 기관지 천식을 멎게 할 수 있다. 또한 중부, 폐수 혹은 고황 혈위에 구법을 시행하면 기관지 천식에 대단히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래 뜸(구) 요법으로 온구기를 활용한 뜸 요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온열력(溫熱力)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림 3)

풍성함을 주는 결실의 계절에 우리 모두 환절기 기운에 조심하여 건강함을 유지하도록 하고, 자연이 가져다 주는 오곡백과 선물에 감사하는 맘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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