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영산강문화축제를 되새겨 본다

  • 입력 2008.10.27 16:15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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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의 대표축제인 2008영산강문화축제에선 가을걷이를 어느 정도 끝마친 지역민들이 짧은 여유를 누렸다. 농산물 가격 폭락에 마음은 무겁지만 이 때만이라도 얼굴을 펴고 다양한 행사를 구경하며 공연행사를 즐겼다.

 아이들도 다양한 체험장을 돌며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러 일을 해보고 즐거워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인기가수의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환호했다. 

 노인들도 국악과 농악, 들노래 공연에 귀 기울이며 구부러진 허리가 잠시 꼿꼿이 펴졌다.

 이처럼 축제는 우리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일년에 가끔 맛보는 맛있는 음식같은 존재다. 대도시권에선 문화와 공연이 풍부해 일년내내 가서 즐길 곳이 많다. 하지만 농촌지역은 그러한 곳이 드물고 문화예술 조차도 상당히 빈약한 상태가 돼버린 지 오래다.

 이러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언론에서 지방축제가 붕어빵축제라고들 하고 지역 내에선 잘 안되니 없애버리자니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이미 관광이니 뭐니 하는 것은 축제에 관련해서 말이 없어진 지 오래다.

 사고를 전환해 우리 지역 사람들이 잘 놀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거기에서 축제의 역사성과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인식을 가질 때가 아닌지. 또한 대대적인 축제 예산의 증액이 관광산업 활성화와 그것의 성공을 이끈다는 생각도 버려야한다. 차라리 그 증액분으로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거나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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