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문화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공방촌

  • 입력 2008.11.11 18:3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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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천연염색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나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살 맛 나는 도시를 만들기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정점에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천연염색문화관이다. 아름다운 쪽 빛을 다시 생산하고 천연염색과 궁합이 맞는 공예품으로 그 품격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제결혼 이주자들이 중심이 된 국경없는 공방촌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바로 그 가운데 하나이다.
 
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공방창업으로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하여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면 공예작가들의 소득이 향상될 것이다.
 
또한 우리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공방촌을 만든다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공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공방촌과 차별화된 콘덴츠 개발은 바로 경쟁력의 강화이다. 외국 이주민이 자국의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특색있는 공방촌으로 이름을 날려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올 것이다.
 
천연염색문화관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7만명 정도다. 아직 이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살거리와 볼거리의 부족 때문이다.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세계 각국의 전통을 살린 공예품을 직접 제작하여 판매하면 된다.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산재해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얼마나 효과를 보는 것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천연염색문화관이 있는 곳은 바로 나주가 낳은 천재시인 백호 임제가 살던 곳이다. 영모정에서 바라보는 영산강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황혼의 색채는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만든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공방촌이 형성된다면 그야말로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이 될 것이다. 이제 인위적으로라도 쪽밭을 만들고 전통염색장이 모여들고 한켠에는 문학인들이 둥지를 틀어 주옥같은 글을 발표한다면 회진마을은 전통마을로 거듭날 것이다.
 
마을의 변화는 삶의 질을 높여준다.
 
회진마을의 변화는 우리 나주에 또 다른 가치를 하나 더 제공할 수 있다. 다름 아닌 이주여성에 대한 배려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주부가 살고 있는 나주에 국경없는 공방촌 조성은 인적자원의 활용을 극대화시키는 참신한 아이디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취업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주부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방창업으로 소득향상과 지역정착을 통한 사회통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는 외국인 이주민에게만 많은 것을 강요한다. 우리의 문화를 강요하고 우리의 정서를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는 다문화 시대다.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전통을 이해하면서 배려를 해야한다. 국경없는 공방촌은 바로 나주인의 성숙된 인권의식의 발로이다.
 
천연염색문화관 주변을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로 집약시킨다면 문화적 경쟁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의 활성화로 주민소득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푸른 쪽 빛이 바로 나주의 희망을 주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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