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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 오늘따라 할머니들이 너무 얌전해요"
"아니야, 우리들이 할머니들의 머리를 예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
다도면에 자리 잡은 '수덕의집'에서는 아침부터 밝은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이미용 봉사에 나선 '좋은 사람들' 회원들도, 수덕의 집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도, 심지어 중증 치매 및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들마저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것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 수덕의 집을 방문하는 '좋은 사람들' 때문이다.
수덕의 집이 세워질 때부터 이미용 봉사를 시작한 '좋은 사람들'은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회복지사들과는 한 식구 같은 느낌이다.
미용 기술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20여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펼쳐온 '좋은 사람들'
구숙희(금성동, 나나미용실 원장)팀장은 "처음에는 친목회 형식으로 모임을 만들어 봉사를 했다" 며 "오랫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나눔의 기쁨이 곧 나의 행복이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구 팀장은 "예전에는 수덕의 집 시설이 열악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설도 개선되고 수용환경도 좋아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병세가 오히려 호전되고 있는 상황" 이라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기다리는 수요일을 이제는 우리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며 한 식구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앙동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소영 씨는 "금성원 등에서 아이들에게 미영봉사를 펼칠 때 가장 행복하다" 며 "그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우리들이 힘을 얻어가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특히 "금성원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려고 일과가 끝난 시간에 미용봉사를 하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고 새록새록 힘이 나고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날려준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20여년 봉사활동의 산 증인인 홍양금씨(송월동 64세)는 "회원들 모두 생업인 가게 문을 닫고 봉사에 참여한다" 며 "그래도 가만히 보면 봉사활동에 나서는 날에 오히려 손님이 더 많아진 경우가 많다" 면서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정이 도리어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기도.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그로 인한 사랑을 되받으며 생활하는 그녀들의 손길이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나주시여성봉사자회 '좋은 사람들'은 매월 둘째, 셋째주 수요일과 넷째주 화요일에 노인전문요양병원과 수덕의집, 금성원을 찾아 이미용 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13명의 회원들이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활동하면서 오늘도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참 맛을 느끼고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