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보는 편견과 선입관 고쳐야

  • 입력 2009.03.23 18:31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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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과 수영의 황제 마이클 팰프스, 상대성의 이론을 발표한 천재 알버트 아인슈타인,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 음악의 성인 루드비히 반 베토벤, 세계적인 문호 레프 톨스토이, 천재적인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미켈란젤로. 이 위대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천재성일까. 아니다. 모두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고통을 이겨내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에서 4명 가운데 1명이 앓는 병이 우울증이다. 100명 가운데 1명은 정신분열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뿐 아니다. 8~20명 가운데 1명꼴로 앓고 있는 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모두가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이렇게 정신질환은 아주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신과와 정신질환은 아직도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아파트나 병원의 층계에 '숫자 4'를 넣지 않을 정도로 숫자 4에 대한 편견도 심하다.

이 두가지 선입견을 깨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 바로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건강의 날은 액운이 들어있다는 숫자 '4'를 두 번 겹친 4월 4일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1970년에 제정, 편견을 버리자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도 교정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고의 일환으로 제정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정기적으로 일반 건강검진 및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내린 건강의 정의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 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육체적 건강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나주시정신보건센터 김세련 씨는 "우리가 해마다 챙기는 건강검진처럼 정신건강검진도 매해 점검이 필요하다" 며 "우리 정신건강센터에서는 아동청소년, 주부, 직장인, 노인 등 대상별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센터사업을 설명한다. 그만큼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럼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장애의 편견은 무엇이 있을까. 김세련씨는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신장애의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정신보건센터의 김세련씨가 정신장애의 편견과 바꿔야할 내용을 정리해줬다.



1.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

▷ 치료 받고 있는 사람은 온순하고 위험하지 않다.

2. 격리수용해야 한다.

▷ 급성기가 지나면 시설 밖에서의 재활치료가 바람직하다.

3. 낫지 않은 병이다.

▷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되고 치료재활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4. 유전된다.

▷ 유전적 경향성이 있을 뿐이며 그 정도는 고혈압, 당뇨와 비슷하다.

5.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다.

▷ 평생동안 열 명 중 세 명은 정신질환에 걸린다.

6. 이상한 행동만 한다.

▷ 증상이 심할 때만 잠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7. 대인관계가 어렵다.

▷ 만날 친구가 없어 혼자지내지 실제는 사귀길 원한다.

8. 직장생활을 못한다.

▷ 정신질환이 기능을 상실시키지 않으며 일할 기회가 없어서 못한다.

9. 운전, 운동을 못한다.

▷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만 주의하고 제한하면 된다.

10. 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

▷ 정신질환이 지능과 능력을 떨어뜨리지는 않다.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할 때 우리 사회는 훨씬 건강해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편견과 고정관념도 정신질환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주위에 흔히 있는 편견을 찾아보았다.

나 역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은 하고 있지 않나하는 반성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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