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 엄마 "아이의 미래를 키워요"

배꽃작은도서관을 꾸려가는 책사랑봉사회

  • 입력 2009.05.02 15:57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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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라 하면 조용한 면학분위기가 언뜻 연상된다. 책을 읽는 사람, 공부를 하는 사람 모두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않기 위해 책장 넘기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운 것이 일반 도서관의 풍경이다.

▲ 배꽃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 책읽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책사랑봉사회원들
▲ 배꽃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 책읽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책사랑봉사회원들
하지만 삼영동 부영아파트 배꽃작은도서관은 조용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생후 4개월 유아부터 5살 아이까지 도서관을 뛰어다니며 마음껏 소리치고 함께한 엄마에게 응석을 놓는다.

또한 손에 닿는 책을 마음대로 읽고 다 읽고 난 책은 책장이 아닌 엄마에게 돌려준다.

정적만이 감도는 면학분위기의 도서관이 아닌, 아이들의 놀이터로써 즐겁게 책을 읽는 장소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은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정서를 함양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길러준다.

무안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고 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책사봉사회(회장 박주현)

부영아파트 입주민 7명으로 이뤄진 책사랑봉사회는 배꽃작은도서관의 전반적인 운영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어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사서역할을 하고 있는 셈.

박주현 회장은 "우리 도서관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초석이 되는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 관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정에서 주관하는 축제 및 각종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기도.

책사랑봉사회는 입주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유아용품 등을 비롯한 생활용품 벼륙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책사랑봉사회 회원 대부분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북스타트'에 참여하고 있다.

북스타트는 0세부터 24개월까지의 유아들에게 엄마들이 직접 그림 동화를 읽어주는 모임으로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문현숙씨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을 통해 사회성이 길러지고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7명의 회원들 중에 특히 눈에 띈 회원은 일본인 주부 다케다에이(34세)씨.

한국으로 시집온지 3년째라는 다케다에이씨는 "책사랑봉사회에 참여해 이웃들과 함께 책읽어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한국말도 빨리 습득하게 됐다"며 "책을 통해,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육아방식, 생활 관습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전하기도.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창기 배꽃작은도서관 관장은 "열린 도서관을 표방하며 책사랑봉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진행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입주민들의 참여로 우리시에서 모범적인 작은도서관을 나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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