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추진의지와 시민호응이 관건"

대형마트는 물론

쇼핑몰에서도 필수

  • 입력 2009.09.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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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누비자 터미널은 창원시를 순환하는 버스승강장에 설치돼 시민들이 자전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창원시의 누비자 터미널은 버스승강장 2구간 당 1곳에 설치됐지만 일반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보관대는 각 승강장마다 설치돼 집에서 자전거를 이용, 대중교통으로 학교와 직장으로 출근할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창원시는 '도로 다이어트'를 실시하고 있다.

종횡으로 교차하는 중심도로 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지 않은 각종 우회도로와 아파트, 관공서를 지나는 간선도로의 차선을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자전거 관련 각종 교통안전표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각종 소방도로와 골목길 등은 여타의 다른 지자체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하지만 가로수와 전봇대가 자리 잡은 인도를 나눠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특히 관공서를 비롯한 학교, 아파트, 쇼핑센터 등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자전거 보관대다.

이는 자전거 전용도로만을 위한 보관대 역할 뿐 아니라 이용자(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제공하겠다는 창원시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차량보다도 자전거가 우선시 되는 도시가 바로 창원시며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차량 보다는 자전거, 자전거 보다는 사람'이 우선시 되는 선진문화의 정착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품격 백화점으로 알려진 L백화점.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소득층 소비자를 겨냥한 '고품격 매장'을 표방하고 있는 L백화점에서 자전거 보관대를 찾아보기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창원시의 L백화점에는 건물 입구쪽에 자전거 보관대를 알려주는 표지판과 함께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도로변을 향하고 있는 건물벽면 바로 아래에 자전거 보관대가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백화점 후문쪽(주차장 출구)에도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있다. 품격 높은 백화점도 이러할진데 기타 쇼핑센터는 더할 나위조차 없다.

창원시는 자전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과도 연계하고 있다.

처음 창원시는 학교에 누비자의 보급과 관리를 맡기려고 했지만 분실과 파손 등 관리의 어려움으로 일반자전거를 학생들에게 보급했다.

물론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 학교들이 종횡으로 교차하는 도로에 인접해 있고 학교 인근에 시내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창원공업고등학교의 경우 전체학생 1,100명 가운데 20%에 달하는 200여명이 창원시에서 지원한 일반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창원시 자전거 인프라는 일선 지자체들에 비해 잘된 편이다. 행정기관을 방문하거나 학교를 가거나 쇼핑을 나가더라도 언제든지 자전거를 이용가능 하다는 점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생명을 담보해야 할 정도로 차를 선호하는 우리지역 문화와 대조적이다.

특히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려는 시민들의 욕구와 이들을 배려하는 운전자들의 선진 의식은 모든 국민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이영창 기자

lyc@najunews.kr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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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창원시민들



2. 창원시청사 입구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대. 이곳 청사 곳곳에 자전거 보관대가 마련돼있다.



3. 창원시에서는 각 학교에 일반자전거를 지원하고 있다.



4.창원시 강종명 자전거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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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은 도시 형성 당시 호주 캔버라를 모델로 차량과 자전거가 따로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자전거의 무한한 가치를 인식한 지자체장이 작년 10월 20개 터미널에 430대의 자전거를 비치 분실 우려를 감수하고 대여자전거 시스템인 '누비자'를 도입했다.

선진지인 프랑스 '벨리브'도 대여자전거 첫 도입 후 3천여대의 자전거를 분실한 경우가 있어 고민은 있었다.

하지만 창원시는 모든 대여자전거에 GPS시스템을 부착해 특별한 분실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한 무료대여 시간인 2시간이 지난 뒤 반납시간이 지체되면 관리센터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관리체계로 반납을 유도한다.

물론 펑크 등 고장도 많지만 주민에게 수리비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자전거 한 대를 하루 9명의 시민의 이용하고 있어 그 효율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 한 터미널로 자전거가 몰리는 현상도 있지만 중앙관제실에서 CCTV, GPS를 이용해 각 터미널의 현황을 파악한 뒤 1톤 트럭을 이용해 각 터미널로 분배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독점하기 위해 자전거에 부착된 별도의 잠금장치를 악용하는 문제도 있지만 점점 의식이 개선되고 자전거 이용률은 높아지고 정부 정책과도 맞아 떨어져 앞으로 5,0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연간 1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는 자전거 관련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의지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이 더 중요하다. 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면 모든 도시계획에 자전거를 고려한 기본 인프라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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