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쪽 나주 쪽의 비교분석

  • 입력 2009.09.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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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라씨는 "풍부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은 취향대로 마음에 드는 다양한 형태의 청바지를 주문해서 나만의 청바지를 가질 수 있다는 대단한 만족감을 가진다" 며 공방입장에서는 주문형이라 제품에 대한 재고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청바지 외에 티셔츠, 바지, 모자, 앞치마, 테이블보 그리고 염색천 등 남색으로 된 다양한 제품을 주문, 생산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현재 일본 도쿠시마의 공방은 자료관이나 민속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공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쪽 생산도구나 용품을 모두 관광상품화 하고 있다. 물론 체험장도 함께 운영한다. 이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꽤 규모가 큰 공방은 모두 14개다.

카마치 후레아이관(만남관), 야마카와마치 코우츠의사토(근로자휴식의 마을), 카미이타쵸우 기술의관 아상공장, 다나카가 주택(국가지정중요문화재), 아이즈미쵸우 역사관(쪽의 관), 쪽염색공예관(주 아와우선공장), 마츠시게쵸우역사민속자료관과 인형정유리연극자료관, 국부공업유한회사, 카토직보공장, 오카모토직보공장(람포실), 나가오직보합명회사, 후루쇼염색공장, 토쿠시마공예촌, 토쿠시마시지장산업부흥협회 등이다. 이 가운데 아이즈미쵸우 역사관과 쪽염색공예관이 더욱 유명하다.

현재 공방운영으로 쪽염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아와 쪽이 당시에는 어떻게 유통되었을까.

오늘의 유통시장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전통의 방식에서 공방운영을 배우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쪽 상인들의 매장은 쪽잎과 쪽염을 팔기위해 오는 중매인과 쪽 도매상으로 붐비었다. 쪽염은 품질을 감정해 바로 가격을 정했다. 12월 도쿠시마에서 열리는 쪽 대시장은 쪽 품질 평가회임과 동시에 전국에서 온 도매상들에게는 큰 매매장소이기도 했다.

쪽 상담이 이루어지면 상인들은 쪽 방아를 찧고 출하를 한다. 많은 쪽 상인들은 신마치 강옆에 쪽 창고를 가지고 있어 그 곳에 일시 보관하여 조금씩 출하하여 요시노 강을 이용 다른 지역 시장으로 판매를 한다.

자연지형을 이용하고 유통을 조절한 면이 돋보인다. 청바지 쪽 염색도 바로 현재의 유통시장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주문형, 나만의 독특한 청바지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소규모로 천연염색 공방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나주와 비교할 땐 너무 부러운 점이 많다. 그러나 쪽 염료의 생산방식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우리는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다시 회진면에 천연염색공방촌을 세우고 세계 각국의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이 가진 공예기술을 첨가한다면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을 뿐더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 기자

najuk2010@najunews.kr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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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문화관의 이재현 팀장이 청바지 '람포야'에 대해 질문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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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쪽 염색과 한국 특히 나주지방의 쪽 염색은 아주 다른 특징이 있다.

그것은 재배된 쪽 염료의 추출방법 및 보관 방법에 그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은 8월에 수확한 생쪽을 바로 사용하는 나주지방과 달리 생쪽을 건조하여 말리고 건조시킨 쪽잎에 물을 뿌려서 일주일에 한번씩 뒤집어 물을 뿌려가며 발효를 시키는 과정이 약 3개월 정도 소요해야만 보관이 가능한 스구모(すくも)가 완성된다.

이는 노동비가 비싼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해 가며 스구모를 만드는 과정은 전통의 보존이라는 명목외에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산업화가 더디가는 원인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나주의 쪽 추출방법은 일본의 3개월에 비해 그 기간이 3~4일 만 지나면 보관 가능한 염료가 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막 베어낸 생쪽은 깨끗한 물에 2~3일 담그고 꺼내고 조개껍질을 넣어 바로 염료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간이 짧게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공정 또한 기계화가 되면 더욱 빠른 시간에 쉽게 염료를 추출할 수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일본의 쪽은 건조 발효된 거름과 비슷한 덩어리 상태인 반면, 나주의 보관염료는 액체상태(니람) 이거나 물을 건조시킨 분말상태이다.

이는 중국이나 인도지방의 염료 생산기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보관 및 관리 측면에서 매우 좋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차이점은 나주가 현재 추진하는 천연염료의 표준화 및 대량생산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표준화된 염료는 온도, 시간, PH 등 염색 시 주요 요인을 같게 할 경우 그 결과물이 같은 색상으로 나와야 표준화된 염료라 할 수 있다.

즉 같은 질량에는 색소 함량이 존재해야만 같은 색상을 염색제품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의 스구모는 잎과 줄기 등 다양한 이물질이 존재하여 무게를 정확히 산정하기가 어려워 표준화된 염료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다음호에 계속…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 연구원

이재연산업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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