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주시는 총 450억원을 투입 2013년까지 경천대관광지 주변에 바이크파크에어리어(조각공원, 국제규격 MTB코스, 경륜장 등), 자전거 복합타운(자전거 안전체험장, 교육장, 사이클경주체험장, X-게임장, 투어 로드 등) 등 낙동강유역의 생태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자전거 나라'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그 밖에도 시민 자전거 110대 확대운영, 자전거 보관대 신규설치 및 공기 주입기 추가설치, 무단방치 자전거 일제 정비(분기 1회), 자전거 도시순찰단 조직운영(금요일), 시민자전거 달리기 대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듯 100년의 자전거 역사를 자랑하는 상주시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라고는 결코 쉽게 할 수 없다. 자전거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자전거전용도로 등 기본 인프라는 자전거도시를 표방하는 후발주자들과 격차가 거의 없다.
다만 상주시는 후발주자인 다른 지자체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자전거는 곧 생활이라는 것.
굳이 100년이라는 역사를 들먹이지 않아도 인구대비 85%라는 자전거 보급률을 따지지 않아도 농로에서, 둑길에서, 시장가는 길에서, 심지어는 4차선으로 도심지를 관통하는 도로 한가운데에서도 자전거는 점령군(?)의 위세를 보여준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대면하는 장난감이 자전거라니 상주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자전거'는 운송수단이나 환경적인 요소나 녹색성장시대라는 구호를 떠나 그들 삶의 일부분이다.
서늘한 안개가 내려앉은 상주시는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행렬이 아침의 문을 열어간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곳의 학교가 시내권에서 10분 안팎의 거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 전체 학생수의 50% 이상이 자전거로 통학한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니 학교 내의 공간이 부족해 따로 자전거 보관소를 마련 500여 대가 넘는 자전거가 보관된 광경은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다를 떠는 아이들, 두 손을 놓거나 2인 1조의 곡예사처럼 묘기를 보여주는 아이들, 자전거로 경주하는 신난 아이들,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이 건강한 상주시를 만들어가는 주역으로 자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자전거가 행렬을 이어간다.
아침저녁 출ㆍ퇴근길에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아이들, 신호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할머니 등이 순간순간 운전자들을 멈칫하게 하지만 접촉사고나 안전사고의 발생은 극히 드물다.
자전거와 함께 시간을 함께 영유해 온 그들이 어느 상황에서든지 '자전거가 먼저'라는 나름대로 관습이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의 천국'처럼 보일 수 있는 상주시도 많은 제도적인 문제와 기본 인프라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의 좁은 도로에서의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에 대한 고민, 자전거 전용도로를 알려주는 표지판 등 각종 표지판 이용, 자전거의 자원화를 비롯한 안전사고 예방 등 시급한 현안을 상주시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자전거도시를 표방하는 각 지자체의 눈길이 집중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