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산업 활성화 위해서는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

  • 입력 2009.10.12 10:13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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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순서
1. 들어가는 말  -나주천연염색의 현황과 진행
2. 나주천연염색의 역사성과 전통
3. 경북의 천연염색(감)과 나주 천연염색 비교
4. 일본의 천연염료 생산단지를 찾아서
5. 일본의 천연염색 공방현황 및 문화상품의 성공사례
6. 천연염색을 활용한 문화산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7. 끝맺는 말  - 제주 갈옷을 찾아서

화학섬유에 밀려 대중성을 상실한 천연염색이 이제 일반인의 관심과 각종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여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나주는 농림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고 축제를 개최하는 등 전통 쪽 염색 기법과 첨단 생물공학기술을 접목하여 쪽 염료의 대량생산 및 산업화의 실현을 꾀하고 있다.
과거부터 일본은 전통 쪽 염색을 관광자원으로서 문화산업화를 위한 소규모 공방 및 수공예 제품을 육성하고 대학 등 연구소에서는 전통 쪽 염색을 이용한 미래 산업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나주신문은 다른 지역의 천연염색 산업의 현황뿐만 아니라 도쿠시마 및 교토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한 일본의 천연염색의최근 경향을 알아보고 나주 및 전남의 천연염색 산업의 가능성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천연염색 청바지 '라포야'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공장
▲ 천연염색 청바지 '라포야'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공장

최근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천연염색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천연염색 산업은 1, 2, 3차 모두가 연관관계를 가지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색 재료를 생산하는 1차 산업의 농가와 2차 산업인 대량생산이 가능한 천연염색 공장과 소규모 공방 그리고 3차 산업인 관광체험 및 디자인 산업들이 하나로 묶이는 6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천연염색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을 살펴보면 산학관연 등이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천연염색 산업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천연염색기술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지속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 및 기업지원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섬유공장을 천연염색 공장으로 전환하여 옷감은 물론 수건에서부터 청바지까지 생산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나주시의 천연염색문화관은 나주시뿐만 아니라 전남의 천연염색, 천연염료, 천연색소 산업의 발전을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화순 (주)경동타올의 천연염색 타올, 영암 전남방직의 천연염색 청바지 생산, 나주 (주)세노코의 천연염색 이불 등이다. 또한 소규모 공방 창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3M 나주공장에서 수세미를 천연염색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보성의 대마산업, 담양의 대나무 및 숯 산업, 무안의 황토산업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전남도에서 추진중인 한옥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다.

천연염색관의 이재연 팀장은 "천연색소 산업은 국민의 먹거리 산업으로도 매우 급격하게 시장이 커나가고 있다"며 "전남의 다양한 농산물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는 전남의 식품산업의 활용과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나주의 치자단무지, 영광의 모싯잎 송편, 담양 한과 등에 천연색소를 활용하면 친환경 제품 이미지 개선으로 판매 증진 효과는 물론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덧붙여 이재연 팀장은 "현재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한 다른 지자체의 천연염색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향을 보면 나주가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천연염색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클러스터 구축이 최우선임을 강조한다.

현재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나주의 천연염색문화관과 같은 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천시 산업단지에는 곧 경북천연염색진흥원인 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양산업인 섬유산업을 천연염색과 접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친자연적인 사업에 관심을 갖고 발 빠르게 천연염색을 사업화 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나주를 중심으로 한 녹색성장 산업인 천연색소, 천연염료, 천연염색 산업을 전남도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문화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

천연염색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천연염료의 대량생산단지 조성 및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염료의 대량생산이 안되는 점이다. 대부분 염료를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량생산의 시설이 필요하다.

또한 천연염료와 염색의 표준화와 제품 인증센터가 없는 점도 문제점이다.

R&D(연구개발)센터가 시급히 설치되어야 한다. 여기에 염료의 주 원료인 쪽 재배단지를 영산강주변에 대규모로 조성해야 한다.

결국 연구개발과 대량생산 그리고 원료의 대량재배가 이루어지는 클러스터의 구축이 천연염색 산업화의 열쇠다. 천연염색을 산업화를 위한 주도권 확보도 필수적이다.

나주뿐만 아니라 전남의 천연염색 산업화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대구경북지역이다. 대구ㆍ경북지역과 천연염색의 산업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대구ㆍ경북지역은 섬유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천연염색의 연구를 진행중이고 영천 천연염색 연구소(100억), 향토산업육성사업 선정(안동, 경주, 영천)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한국패션센터와 대구경북발전연구원의 천연염색 패션쇼 개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천연염색을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그에 비해 전남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책이나 투자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천연염색의 산업화가 결국 녹색성장의 동력임을 인식하고 클러스터 구축을 최우선으로 삼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시점이다.

천연염색을 문화산업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천연염색 관련 사업을 통합관리하는 기관 운영과 대규모 지원시설의 건립이 절실하다.

천연염색 산업화 지원센터, 연구소설립(인증시험기관), 창업보육시설, 천연색소 테마파크 등이 하루빨리 세우는 것이 천연염색 산업화를 이루는 길이며 나주경제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전문가의 의견 -

나주의 쪽 염색기술은 모두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존재한다. 일본의 스구모에 비해 나주의 쪽 염색은 염료 추출단계에서 조개껍데기 가루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쪽 염료 생산 추출단계에서는 필수 요소인 조개껍질 가루지만 정작 천연염색 단계에서는 불필요하고 더욱이 표준화된 염료의 순도를 낮추고 무게를 증가시키며 단가를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연구진들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최근 실험 결과 좋은 성과 또한 거두었다.

이는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 판매할 고 순도, 고 품질의 천연염료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천연염색 산업화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표준화된 천연염료의 대량생산이 국내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저렴하고 안정된 천연염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천연염료 특히 수요가 많은 쪽염료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된 공급이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표준화된 천연염료는 유럽에서 생산되어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독일의 Livos사, 인도의 ALPS사 등 유수의 기업에서 생산된 고품질 천연염료는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천연염색 산업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산 천연염료의 높은 가격은 천연염색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천연염색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염색 산업화의 선두에 서야할 관련 산업체들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투자가 이루어 지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수요와 의식을 점차 커져만 가고 있어서 이에 대한 중소 산업체들의 발 빠른 움직임들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유명 백화점에서 유기농 오가닉 제품에 천연염색 된 아기용품 매장이 생겨났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천연염색이라는 단어만 치면 아기용품, 한방과 결합한 천연염색 침구류, 유아복 등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각종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커져만 가고 있는 천연염색 제품들의 수요를 감당할 천연염료의 국내 기술 및 생산 기반은 천연염색 산업체의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값 비싼 수입 천연염료에 계속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천연염색의 산업체에서 주목하고 있는 천연염료는 나주지방에서 재배되는 쪽을 포함하여 황토, 숯, 감 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쪽의 경우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는 염료생산 기술이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다.
염료재배단지 조성 및 대량추출설비가 갖추어 지면, 고품질 쪽 염료생산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나주는 쪽 염료를 생산할 염료재배단지를 얼마든지 조성할 수 있는 넓은 토지가 있다.

표준화된 고품질 천연염료 대량추출설비가 2010년 준공될 예정이여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시장진출을 내다 볼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 연구원 
이재연산업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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