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2

  • 입력 2009.10.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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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며 갈옷의 쓰임새를 설명한다.

마지막엔 헌 바구니나 멍석, 푸대, 가마니 등에 난 구멍을 깁는데 썼다는 갈옷의 예찬론을 편다.

이처럼 갈옷은 마지막 한 조각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더할 수 없이 경제적인 옷이다. 제주사람의 애정이 넘칠 수밖에 없다.

제주의 명품 갈옷 브랜드 '갈중이'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소재하고 있다. 산방굴사로 유명한 지역이다. 전문매장과 체험마당을 운영하면서 대중보급에 나서고 있다. 대정읍 신도리에는 약 5천평 규모의 감물농장도 있다. 제주 최대규모로 사계절 감물 염색이 가능한 천연감물 염색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2007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대표 조순애씨는 3대를 이어 오면서 갈옷을 만든지 30년이 넘었다.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소재한 또 다른 갈옷 브랜드 '몽생이'는 폐교를 구입해 매장겸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갈옷의 명가 '몽생이'라는 브랜드답게 2005년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대한민국 최우수공예품 제작 및 선도기업의 상징인 '파스빌' 마크를 획득했다.

2006년에는 대한명인 인정서를 취득해 명실상부한 제주 갈옷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몽생이'는 제주의 또 다른 명물인 조망말의 새끼를 지칭하는 제주 말이다. 그만큼 제주의 특색을 갈옷을 통해서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몽생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양순자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재원이다. 그의 재능을 천연염색 갈옷에 담아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의 천연염색 감물은 관광상품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인 춘강장애인근로센터에서 일자리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들은 '오로토롱' 이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오순도순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 방언이다. 주로 주문제작이나 OEM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직장으로 8명이 근무하면서 의류를 비롯해 베개, 이불, 방석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감 수확시기에 맞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염색을 하여 1년 분량의 갈천을 확보한다. 장애인 작업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갈천을 1년에 1만마 정도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광의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제주. 거기에 천연염색이 가미되면서 새로운 산업화를 추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이다. 그 노력들은 지자체와 함께 특산품인 갈옷의 명맥을 이어온 장인들의 숨은 노력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감물을 이용한 천연 건축소재도 생산하는 공장이 생겼다. 천연염색과 건축소재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건축회사의 주문이 이어잊고 있다.

특산품인 감물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화를 꾀하고 있는 제주는 염색을 통한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김준 기자

najuk2010@najunews.kr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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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옷 브랜드 '몽생이'의 양순자 대표가 제주 갈옷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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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천으로 염색한 제주 갈옷의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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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이' 매장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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