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래마을에서 새마을 운동하나?

어울리지 않는 판넬 건축물로 예산낭비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마을 개량 위기

  • 입력 2009.10.26 09:11
  • 기자명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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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 한옥마을이 전통적인 조화와 디자인적 사고부재, 주민의 삶에 대한 배려 없는 사업추진으로 옛 모습과 현존 가치를 잃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나주시는 지난 7월 오는 2011년까지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다목적 체험관 건립과 돌담, 빨래터 복원, 산책로 조성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홍기헌 가옥 초당 옆과 내셔널트러스트 가옥 뒤 담장에는 마을과는 전혀 어울림이 없는 판넬 구조물이 들어섰다. 이로 인해 나주시가 전통한옥마을을 가꾸는 능력과 문화적 시각에 주민들의 의구심이 높아졌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도 '구조물이 미적이고 전통적인 일관성을 주는 것에 관련이 있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줄 지 의문스럽다'는 의견이다.

단지 목조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을 끄기 위한 것이란 목적성만 부각됐다는 것. 이처럼 부조화를 극명하게 이루는 구조물을 당장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계은정 앞 토담을 쌓으면서 마을의 오랜 담과는 차이가 많은 담장을 쌓아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이는 사업주체가 전혀 전통 건축문화적 측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떨어진 상황에서 사전 조사 없이 무리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소방도로 개설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었다.

마을에 소방차와 버스까지 들어올 정도의 길을 만든다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보여질 마을 광경은 한 낱 구경거리가 된 주민들의 일상일 것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거쳐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 지 알 수 가 없다는 것.

이러한 시간을 거쳐오며 사업을 추진하는 나주시 문광과 측은 예산낭비라는 오명과 함께 추진 능력을 의심받을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 관광자원화사업 추진도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며 심지어는 담당자의 교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시설계용역보고서에 대한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전통한옥마을이란 기본적 개념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또한 전통한옥마을 복원이란 의미도 불명확하고 방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세워진 예산을 따라 한꺼번에 사업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좀 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라고 권고했다. 또한 중요 사안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전력ㆍ통신 지중화하고 황토길을 만드는 것보다는 강자갈이나 세석을 다져 옛길을 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가로등은 지중등을 설치하여 비용을 줄이고 마을 이미지를 살릴 것. 주진입로는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것 바람직. 전통연못은 연못과 정자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고증하고 분수대 등을 설치하는 것은 복원 의미 퇴색. 빨래터(우물)는 석담을 쌓아 전통 이미지를 유지할 것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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