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과 지역 커뮤니티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의미

  • 입력 2009.11.02 09:34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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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 사회적 기업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요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고용없는 성장의 대안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산업이 고도화되고 첨단화 되어가면서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것은 이러한 고용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기획취재를 통하여 국내외 앞서가는 '사회적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시장 기회를 포착하였는지, 직면한 사회적 도전을 기회로 어떻게 바꾸었는지, 성공요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고자 본다. 또한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파악하여 나주지역 사회적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의미
2. 국내의 선진 사회적 기업을 찾아서
3. 유럽의 사회적 기업을 찾아서
4. 나주지역 사회적 기업의 발전 방향

▲ 안성의료생협이 안성시의 동광아파트 주민과 건강모임을 가지고 식이요법을 지도하고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하고 있다.
▲ 안성의료생협이 안성시의 동광아파트 주민과 건강모임을 가지고 식이요법을 지도하고 혈압과 혈당 등을 체크하고 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일반적인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나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의 제공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한마디로 좋은 일 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기업을 의미한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경제적 가치도 동시에 추구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를 위해 수익을 다시 지역공동체에 재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실업의 증가와 장기화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산업구조의 변화, 복지의 축소 등에 따른 새로운 대안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실업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의 중요한 주제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의 특징은
자율성을 가지고 재화를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는 점이다. 의사결정권이 자본소유에 있지 않고 모든 참여자가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적 조직이라는 점도 여타의 기업과 다른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은 지역사회 내에서 자원과 소득의 재분배를 돕는다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은 수요와 공급을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공적지출의 구성을 재구조화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복지제도를 변형시키는데 기여한다.
사회적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윤가능성이 낮은 부문에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부, 자원봉사자 그리고 근로자를 이용하여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고용을 창출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근로자를 주로 고용하는 노동의 통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특정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취약계층에게 높은 임금을 주면서 노동시장에 통합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결국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여건의 향상, 지역사회의 복지향상, 사회통합의 수준의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의 사용자에 대한 보호수준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사회적 기업은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와 사용자 참여의 촉진을 통하여 연대성과 상호부조를 발전시키고 신뢰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시민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사회적 자본의 창출에 기여한다. 사회적 기업은 주로 지역에 기초한 조직이다. 소규모이지만 지역사회의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 사회통합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지역에 기초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생산할 경우 이는 지역의 고용에 곧바로 연계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서비스에서 환경 향상, 문화서비스, 교통 등의 다른 서비스로 활동을 확장할 경우 사회적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창출하는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지역사회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 '(주) 이장'
이러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바로 '(주)이장'이다. 임경수 대표는 "(주)이장은 생태가치를 실현하고 생태주의를 지향한다. 이장은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을 고려하는 생태적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장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목적을 설명한다.
또한 단기적이고 경제적인 시각보다는 장기적이고 자연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시각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주)이장은 공동체를 지향한다. 지역의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임경수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해지려면 사회에 공동체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주)이장이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서는 주민의견 수렴과 주민참여의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업이념을 공유하기 위한 출판과 교육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주)이장은 다양성, 실험정신,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
풍부한 생태계의 다양성을 우리 사회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다양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다각적인 실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지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인 안성의료생협.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하여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조합원과 함께 하는 보건 복지 건강마을 만들기 활동을 통하여 지역 주민과 조합원의 건강 증진 및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한다.
안성의료생협의 이념이다.
안성의료생협 창립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는 김보라 전무이사는 "협동조합은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처음 300명이던 조합원은 계속해서 늘어나 현재 3,212세대에 달한다. 의료서비스는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관리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합원 자격을 개인에서 가구로 바꿨다"고 설명한다.
안성의료생협은 현재 4개의 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9명의 전문의가 80여명의 직원과 함께 안성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안성의료생협 창립 이후 매년 평균 8만995명이 이곳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안성의료생협은 적정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필요하지 않아도 환자가 추가적인 치료나 주사, 약물을 원하면 일반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그러나 안성의료생협의 의사들은 환자를 지역공동체에서 상시적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에 적정진료를 원칙으로 한다.
그만큼 시민의 편익이 중요하고 시민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의 의료기관과 다른 점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병원에서 의사 한 명이 하루 110명을 진료한다면 안성의료생협에서는 같은 숫자의 환자를 3명의 의사가 맡는다. 의사 한 사람당 환자수가 110명 대 37명이다.
그뿐만 아니다.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는 의료생협이기에 가능하다. 안성의료생협은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을 찾을 수 없는 환자, 혼자 사는 노인, 노인부부가구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집으로 찾아가서 상담하고 진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통해 간병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추가로 시작한 사업이다. 여기엔 15명의 취약계층이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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