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핸드폰 사진을 하나 찍어 보냈다. 외국에 한 달 넘게 다녀왔는데 글쎄 책상위에 두고 키운 식물이 멀쩡히 살아있단다. 그래서 너무 기특해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보낸 사진이다. 노란색 꽃을 피운 카랑코에였다. 꽃을 사계절 볼 수 있는 식물이여서 책상이나 선반 위 장식용으로 인기가 많은 녀석이다. 또 꽃 색상도 노랑, 빨강, 보라, 주황, 흰색, 핑크 등 선명하고 다양하다.
직사광이나 간접광에서 잘 자라지만 여름철 뜨거운 햇빛을 직접받으면 잎이 빨갛게 변하기 때문에 이때는 간접광에서 키워야 한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에 봄, 가을에는 화분의 흙이 마르때 물을 규칙적으로 주고 겨울철에는 더 가끔씩 주어야 한다. 노지 월동은 할 수 없지만 영상 1-2℃까지는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두어도 좋다.
꽃이 지고 나서 1개월 이상 낮이 8시간 이하인 환경을 만들어 주면 꽃이 다시 핀다. 지난 번 소개했던 게발선인장의 예와 비슷하다. 추가적으로 물을 줄 때는 카랑코에의 잎이 아닌 화분의 흙에 물을 주거나 저면관수 해주는 것이 좋다.
카랑코에는 선명하고 화사한 꽃이 예뻐서 많이 구입한다. 그리고 특별한 관리 없이도 한 달 이상 꽃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키우면 어느 순간 회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식물은 죽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카랑코에 앞에서 종종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