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 노조활동 인식 바꿔야

  • 입력 2010.02.08 12:08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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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대형 사건이나 사고는 항상 작은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부터 시작한다.

거대한 제방의 붕괴는 바늘구멍만큼이나 작은 빈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쌍용차 노사분쟁이나 용산참사도 마찬가지다. 십 여년 넘게 일해 온 직장과 일터를 잃고, 사람이 죽어나갈지 그 누가 예측이나 했겠는가.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그 사건은 모두 상호 의견 대립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된 사건이다. 그로인해 고귀하고도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을 당했고 이해당사자 모두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물질적인 피해를 입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한국쓰리엠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노조지회장에 대한 불미스러운 행위는 매일 실시간으로 보도됐던 쌍용차와 용산사태의 전초전을 회상하게 만든다.

회사와 노조와의 원만한 타협이 지루하게 시간을 허비 하더라도 결코 폭력사태로 발전하거나 확산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해서는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이번 화성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고용주의 분명한 재발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이 합법적인 쟁의기간임에도, 파업을 통한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자제하고 있다.

또 한가지 한국쓰리엠은 노조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의 노조활동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노동운동은 영국과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현대적 의미의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한 전통의 바탕에서 설립된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의 노동운동이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우스운 꼴 아닌가.

노동운동은 단순히 노동자의 복지향상과 권익보호만이 아니다.

근로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환경조성, 안전한 환경에서의 노동행위 보장을 위해 현장에서 노동자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역시 노동운동이고 노조전임자의 역할이다.

이런 노조전임자의 생산현장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고용주의 올바른 노동운동의 인식만이 노조와의 대화나 타협을 통한 협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

회사와 노조 양쪽이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잃는'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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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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