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을 위하여

  • 입력 2010.03.01 14:19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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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시장과 언제나 지역과 중앙을 놓고 토론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지역의 힘과 역량을 키워 사람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밑거름론과 당장 밀려오는 자본과 권력의 쓰나미를 못 본척 지나칠 수 없다는 임전불퇴론이 항상 신시장과 만나면 불붙는 토론 꺼리였다.

물론 우리의 현실에서 지역만 바라보고, 중앙만 바라보는 양극단이야 있을 수 없겠지만 항상 그렇게 평행하게 이야기 해왔다.

몇 일전 대법판결이 전해지고 문자를 보낼까, 전화를 할까 고민만 하다가 며칠을 지내왔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다그치는 비판의 보약을 던져야 할지 망설이기만 하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 이후 나주사회의 최정점에 항상 신시장이 서 있었다. 희망과 비난의 양극단에 누구에게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민을 토로하지 못한 고독한 자리에 그는 항상 서있었다.

법보다 민생을 이야기하고 서민적이려고 대단히 애썼던 괜찮은 시장이었다. 어쩌면 농민운동과정에서 항상 선배로 쳐다보며 무섭게 다부진 싸움꾼으로, 철저한 조직가로, 격정적인 웅변가로 그런 기억이 더 많이 난다. 어째 시장보다는 ….

그랬다. 괜찮은 시장을 우리는 잃은 것이다.

왜???????????

지역의 권력을 시장이라고 다 가질 수는 없었다. 토호세력도, 패권적인 정치세력도, 권력이 된 지역언론도 새로운 시민권력을 용납하지 않았으니까…

몸부림쳐 싸우고 외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일시적 승리에 도취되기도 했었지만 여전히 중과부적, 싸우는 일로만 치면 끝까지 가능할 것 같은 이 싸움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저들은 치명적인 일판을 벌이고 있었다. 아니 늘 그랬던 고소, 고발 등으로 발목잡기, 생떼쓰기를 하던 중 한 건을 건졌다.

한건을 건진 것 뿐이다. 그래 그런 것이다. 꽤 괜찮은 시장을 생떼쓰던 패권세력이 옭아맨 것이다. 패권세력, 줄서기 정치세력의 희생양이 되었다.

아주 일시적으로 정치적 생명이 중단되었을 뿐이다. 한 개인의 일시적 정치생명은 중단되었어도 그와 함께 했던 새로운 지방정치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 아직도 새로운 지방정치는 진행 중이며 점차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그가 없는 나주의 빈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아니 더 빛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자들의 임무라고 본다.

격앙된 감정만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격정과 분노도 없이 이 사태를 대하는 것도 인간미 없는 처사라고 본다.

누군가 '누가 똥줄이 더 타는지 두고보자!'는 야무진 이야기를 한다. 아직 시간은 적지 않다.

건강한 시민들과 뜻을 모으면 더 훌륭한 '나주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냉정함을 되찾고 새로운 승리를 차분히 준비하자!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신 시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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