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비집고 나온 희망

덴섬

  • 입력 2010.03.15 13:44
  • 기자명 박성태 진달래농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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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파스타'라는 드라마가 지난주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남자주인공 중 한명이 여자주인공에게 짝사랑의 표시로 선인장 꽃 사진을 전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이처럼 사람들은 가시달린 선인장에서 꽃이 피는 것을 신기하고 특별하게 여긴다.

하지만 으아 하게도 대부분의 선인장은 봄이 되면 으레 꽃을 피운다. 우리 농장에도 요즘 선인장 꽃들이 많이 보인다. 식물의 잎 사이에서 길게 꽃대를 올려 하늘 높이 꽃망울을 펼친 녀석, 가시와 가시 사이에서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꽃을 피운 녀석, 자신의 몸에 비해 너무 큰 꽃을 대롱대롱 달고 있는 녀석도 있다.

그 중에서도 덴섬이라는 녀석의 꽃이 참 일품이다. 덴섬은 소나무처럼 늘 푸른 잎을 가졌고 그 위에는 눈처럼 흰 가시가 덥혀있다. 그리고 봄이 되면 흰 눈밭에서 새색시 같은 분홍색 꽃을 터트리는 것이다.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뎀섬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키우고 물은 화분의 흙이 마르면 주면 된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런 때는 물을 더 자주 주라는 식물의 신호다. 뎀섬은 또 오래 기르면 줄기가 점점 나무처럼 목질화돼서 분재 같은 느낌도 준다.

드라마 '파스타'는 해피엔딩이였다. 식물 키우기를 즐기는 우리도 모두 즐거운 나날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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