竭澤而漁 (갈택이어)

  • 입력 2010.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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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기업체 등에서 입사시험에 한자를 추가하는 경우도 늘었으며, 유치원 어린이까지도 한자 급수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또 수능시험에도 고사성어와 관련된 문제가 매년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고사성어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지혜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마음의 핵심을 짚어주는 혜안이 번뜩이는 글들은 그대로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이에 나주신문은 알기 쉬운 고사성어의 풀이와 표현의 유래가 된 고사를 매주 간단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竭 다할 갈, 澤 못 택, 而 어조사 이, 漁 물고기 어



연못을 말려 고기를 얻는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는 생각하지 않음.



[유래]



춘추시대 진(晋)의 문공(文公)은 성복이라는 곳에서 초(楚)와 일대 접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진의 군사보다 초의 병력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군사력 또한 막강하여 도저히 승리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문공은 궁리 끝에 호언(狐偃)에게 물었다.

"초의 병력은 많고 우리 병력은 적으니 이 싸움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겠소?

"이에 호언은 "저는 예절을 중시하는 사람은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십시요"라고 답하였다.

잠시 후, 문공은 또 다시 이옹(李雍)의 생각을 물었다.

이옹은 호언의 속임수 작전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방법이 없었으므로 다만 이렇게 말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고 물고기를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훗날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될 것이고, 산의 나무를 모두 불태워 짐승을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겠지만 뒷날 잡을 짐승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속임수를 써서 위기를 모면한다 해도 영원한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의 방법일 뿐입니다."



이옹의 비유는 눈앞의 이익만을 위하는 것은 화를 초래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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