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을 건조하여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나대용 장군의 398주기 추모제가 지난 21일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문평면 소충사에서 거행됐다.
이번 추모제는 천안함 침몰로 46명의 해군 장병이 고귀한 목숨을 잃어 전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맞았다. 해군 나대용함 승조원들은 2001년부터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방문했지만 올해는 오지 못했다.
나대용장군의 추모제는 탄신일이나 서거일이 아닌 '과학의 날'인 4월 21일에 행하고 있다. 임진왜란의 해전은 배건조와 화약류무기 등 당시 앞선 과학기술을 활용한 것이었다. 때문에 1974년 노산 이은상 선생을 중심으로 한 '나대용장군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서 이날로 정한 것이다.
나대용 장군은 1556년(명종 11년) 7월25일 나주에서 태어났다. 28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훈련원 봉사로 재직했다. 32세에 고향에 돌아와 거북선 연구에 몰두했다. 1590년 문평면 오룡리의 방죽골에서 거북선 실험 제작에 성공했다. 왜란 발발 전 이순신 장군의 휘하에 들어가 거북선 및 각종 무기 제작 책임자로 종사했다. 1592년 마침내 거북선을 진수해 발포실험에 성공하고 이후 수많은 해전에 참전했다. 그후 57세에 임란때 입은 상처가 재발하면서 병사했다.
김중채 기념사업회장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거북선을 만든 인물이며 4백여년전에 앞을 내다보고 과학입국을 다졌던 혜안이 놀랍다"고 말했다. 더불어 "천안함의 참사로 생명을 잃은 젊은 넋들이 호국의 영령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