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유감(有感)

  • 입력 2010.05.24 14:16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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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 본보기로 숭상 받는 4대성인이 일찍이 문화가 열리는 시대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예수님의 사랑, 공자님의 어짐, 마호메트의 평등, 석존님의 자비는 여러 대를 걸쳐 범부들의 나침의(羅針儀)이자 도덕적 생활규범이 되어 나왔다.

올 봄,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께서는 평소 종교 간 이해와 화합을 늘 강조하신 분이시다. 그의 수상록「무소유」에서 '진리는 하나인데'라는 글 내용에 '오늘날 만약에 예수님과 부처님이 자리를 같이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르긴 해도 의기가 상통한 그들은 굳이 입을 열어 수인사를 나눌 것도 없이 서로가 잔잔한 미소로써 대할 것만 같다. 그들의 시야에는 이미 영혼에 가 닿아 마음은 하나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간디의 표현을 빌려 '종교란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 뿐인 것이다'고 소개한다. 스님께서는 이교도(異敎徒)라면 무조건 적대시하며 배타적 감정으로 맞서는 그릇된 정서를 타파하기 위하여 몸소 실천에 옮기신 분이다.

성탄절 날 예수님 탄생을 경축하는 예배 마당에 경건한 마음으로 함께하시어 목탁을 두드리며 미사에 마땅히 응하시고 화답으로 추기경님도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의 아베마리아 열창과 이혜인 수녀님의 부처님 오신 날 시 낭송으로 대신하여 법회를 갖는 등 서로간의 교감은 오늘날 까지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되어 회자되고 있다.

종교 간의 미풍양속을 제시하며 더불어 글쓴이가 상관된 요건을 여기에 몇 자 적고자 한다.

부처님 오신 날 어느 교회의 야유회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찬송가가 들판을 타고 울려 퍼지더니 청ㆍ백팀으로 나눠 운동회를 시작했다. 신도들 간에 친목을 다지며 신심(信心)을 돈독히 하는 장(場)으로 안다. 잘못 되었다거나 반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내 종교가 중요한 만큼 남의 종교도 눈여겨 볼 줄 아는 아량을 갖고 이 날 만은 차라리 절 마당에서 함께 성인의 탄생을 찬미하면서 똑같은 구도자임을 서로 느끼며 나누며 종파 간의 독선적 아집과 편견을 허물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근자에 우리사회는 상호간 불협화음(不協和音)이라는 고질적 풍토병을 되게 앓고 있다.

남북의 분열, 지역 간의 갈등, 이념간의 충돌, 계층 간의 불신, 이웃 간의 냉소, 거기다가 요즈음엔 당파간의 정쟁이 또 그것이다.

맹자에 이런 말이 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늘의 시운은 땅의 도움만 못하고 땅의 도움은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

복지국가란 그 시대의 사조(思潮)가 화합과 협동이라는 고운문양의 수(繡)틀 위에 증진, 번영이 가능한 시대이며 사회인 것이다.

그 속에 우리는 그 시대의 아들이 되고 그 사회의 일원이 되어 함께 도모 해 나가며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국력을 신장 해 나갈 때 비로소 열강선진국의 반열(班列)에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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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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