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19 구조구급 활동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이송한 환자 143만9천600여명의 신고부터 현장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분으로 분석됐다. 3분 이내 도착한 경우는 17.9%, 4분 이내는 32.8%로 나타난 반면 10분을 초과한 경우도 15.8%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방차량의 출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도로에서 일반 운전자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거나 교통체증 등으로 열어줄 수 없는 상황 또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소방서에서는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 및 캠페인, 불법 주정차 단속으로 운전자의 의식을 계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19구급대는 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심장 질환이나 호흡곤란 등 긴급환자의 경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여부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심장마비 환자는 4분 이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6분이 지나면 뇌가 회복이 불가능한 손상을 받는 것으로 본다.
화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해야 초기 진화가 용이하며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5분이 경과 하면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화재 진화 및 인명구조를 위한 대원들의 현장 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주택가 골목길, 재래시장, 상가밀집지역 등 도로가 좁고 불법 주ㆍ정차 차량과 노상 상품적치 및 노점행위로 인한 소방차량 통행 곤란으로 차량 진입이 지연되어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방차량의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이들 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길! 소방차량 길 터주기는 화재나 각종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위한 작은 실천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