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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공동작업과 공동판매방식 도입해야'영산포 홍어' 문화관광자원 탈바꿈해야
김준 기자  |  najuk2010@naju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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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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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간고등어 만큼이나 나주지역의 자원으로, 특산품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나주보다는 영산포라는 지명으로 더 유명한 까닭은 바로 나주지역의 경제를 쥐락펴락 했던 항구였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화는 간데없고 빈 고동소리만 들리는 영산포. 그곳에 다시 화려한 빛을 발하는 홍어가 있기에 영산포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나주를 '금성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영산강이 흐르니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고 예부터 이름난 인재가 많이 난 곳'이라고 말했다.

남쪽으로 흐르는 영산강에 내륙 유일의 등대가 있는 곳이 바로 영산포다.

영산포 선창은 과거 70년대까지만 해도 나주지역 물류의 중심지였다. 멀리 흑산도에서부터 들어온 각종 어물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나라에 진상품을 실어 나르는 호남 최대의 항구였다.

일제강점기엔 비옥한 나주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려고 동양척식주식회사까지 설치한 곳이 바로 영산포다. 그 화려한 불빛이 이젠 꺼지고 적막감마저 드는 곳이 오늘의 영산포다. 그 영산포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숙성 홍어다.

그 옛날 흑산도의 홍어가 영산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숙성홍어는 전라도의 대표적 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입안이 헐 정도로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영산포 홍어는 이곳 주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홍어는 톡 쏘는 알싸한 맛과 암모니아 냄새가 매력이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선뜻 먹지 못하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또 다시 찾는다.

이런 홍어를 전라도 사람들은 잔칫집 최고의 음식으로 꼽는다.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주인을 욕하기까지 한다. 그만큼 홍어는 전라도 사람의 친근한 그렇지만 매우 귀한 음식으로 대접을 받아왔다.

지난 1981년 영산강 하구언 둑이 생기면서 영산포의 경제는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뱃길이 끊긴 것처럼.

'영산포 홍어' 상표등록을 한 김영수씨는 "여느 농촌처럼 영산포도 먹고살기 힘들어 떠나는 곳이 되면서 지역경제는 낙후될 대로 낙후되어 희망을 찾기 힘들었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홍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어의 거리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젠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영산강 뱃길이 끊기면서 선창의 명맥만 유지했던 젓갈과 어물전 상인들이 홍어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화 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홍어의 북방한계선이 전북 고창에서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홍어 마니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홍어와 젓갈의 집산지였던 영산포 선창의 영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주민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현재 영산포 홍어의 판매방식은 재래식 그 자체이다. 소규모로 가내수공업 수준이기 때문이다.

영산포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최신식 시설로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영산홍어' 외에는 대부분 2~3명 많게는 7~8명이 종사하면서 가족단위로 일하고 있다. 숙성홍어는 영산포 지역에 40여개의 상가가 밀집돼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정도이다.

대규모 업체인 영산홍어를 제외하면 매출 규모가 많게는 년간 4~5억 정도이며 적게는 1~2억 정도이다.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회 양치권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상인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산포가 사는 길은 영산강의 뱃길을 열어 물류를 확장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홍어축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어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며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지난 2008년 고구려대학(옛 나주대학) 이재창 교수는 그동안 추진했던 '홍어연구'를 더욱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나주시와 함께 향토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뛰어든다.

나주의 대표적 특산물인 숙성홍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숙성홍어를 명품 브랜드화를 통해 다양한 건강 기능성식품, 의약품 개발, 축제자원 등 문화ㆍ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는 농림식품수산부의 향토산업으로 선정되었다. 정부의 2010년 향토산업으로 선정된 홍어산업은 2012년까지 산업화 등 3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처음으로 연구사업 등을 위해 민ㆍ관ㆍ산ㆍ학이 함께 참여하는 '영산포 홍어 육성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육성사업단은 산업화 지원, 대외협력, 연구기술개발지원, 인력양성 등 4개 부문으로 구성했으며 30여명이 참여한다.

홍어 향토산업은 가공시설 현대화, 제품 및 포장 다양화,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품 개발 등 산업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전자상거래와 공동 판매망 구축, 요리개발, 홍어조합 설립, 전자홍보관 설치 등도 추진하며 홍어에 대한 기능성과 효능연구, 심포지엄 등도 개최한다.

그 밖에도 창업, 가공, 요리 등과 관련된 인력육성과 교재 개발, 홍어 아카데미 개설 등이 주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내륙등대인 영산포 등대와 30여개 밀집된 홍어거리를 연계한 홍어축제 활성화 등 문화·관광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며 "다양한 맛과 남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서 홍어 이미지를 고급화 시키는 것도 사업추진의 한 방향이다"고 말했다.

영산포 홍어 육성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재창 교수는 "영산포 홍어의 전국화를 위한 명품 브랜드화 및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산업화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증대를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 "숙성홍어와 1차 가공을 거친 홍어 부산물의 가공 및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와 기술개발 및 지원을 통해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산포 홍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통숙성단지 모델개발 및 구축이 가장 절실한 사항이다. 현재의 영세한 규모나 판매방식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 가공시설의 현대화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판로개척에 지역자원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

영산포 홍어를 산업화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무엇보다 먼저 공동가공과 공동판매를 통해 마케팅을 강조한 유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여기에 고급스럽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웰빙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고기능성제품(기능성 건강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을 통한 영산포 홍어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매출이 증대하여 지욕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홍어를 이용한 전통요리의 비법 연구 및 다양한 요리기술 개발도 홍어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재래식 가공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홍어가공을 위한 기술개발은 매출을 증대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어판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홍보를 강화하여 판매량을 확대지원하고 홍어를 연계한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역 향토자원인 전국 유일의 내륙등대, 홍어문화거리 조성, 근대의 거리 조성 계획과 연계하여 남도 전통의 향기와 멋이 담긴 향토음식 홍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켜 음식과 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영산포 홍어 산업화와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전모델 개발을 모색하여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영산포 하면 떠오르는 홍어가 결국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면 영산포의 옛 영화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영산강을 환하게 비추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 등대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홍어에서 나올 것이다.

김진혁ㆍ이현영기자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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