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 하나마나 성의없는 집행부

  • 입력 2011.1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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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나주시의회 시정질문이 '하나 마나한' 시간낭비로 끝났다.

시정전반에 대해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이에 따른 대안 제시는 물론 집행부의 확실한 답변을 끄집어내야 할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거센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인사부당성 등과 관련해서 강도 높은 질문만 쏟아 냈을 뿐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행부를 '꼼짝' 못하게 하기는커녕 의회의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위상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됐다.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의원마다 재탕, 삼탕 우려먹기를 반복하면서 시간 끌기만 하고 있었으니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리가 만무하다.

철저한 준비로 집행부가 예상치 못한 대안까지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의회 본연의 역할을 퇴색시키지는 말았어야 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원 이후 의정비 인상 추진부터 최근 민주당 의원 등원거부로 임시회 파행까지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던 의회의 모습을 벗어버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시정 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성의 없는 답변 또한 가관이었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컨소시엄 선정 밀실심사 의혹에 대해 임 시장은 고작 두 줄짜리 짤막한 답변으로 말꼬리를 돌렸다.

그는 "이 사업은 2006년부터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지역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창출, 고용촉진 능력개발 등을 추구하는 사업"이라며 친절히(?) 설명만 해준 것.

보충질문이 이어지자 임 시장은 “그 업체가 된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받아쳤다.

저돌적인 반문에 앞서 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성의 없는 답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사회복지 통합서비스 전문요원 채용 특혜에 대해서는 "공고 내용에 응시자의 경력사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서류심사 시 경력사항에 대한 배점을 고려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은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대충 둘러대기 일쑤였다.

이밖에도 다분히 형식적이기만 한 집행부의 답변은 결론적으로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하나 마나한 시정 질문을 했던 의회나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던 집행부나 별다를 바 없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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