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고 남녀공학에 대하여

  • 입력 2011.12.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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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곤(영산포 거주)



최근 우리 나주지역의 교육 현장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사안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에 대한 일이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자녀들이 지금 현재 그 학교를 다니고 있고 또 앞으로 진학을 해야 할 학교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주지역은 참 다양한 학교들도 많지만 우리 지역민들은 늘 우리 고장에도 우리의 자녀들을 믿고 맡길 만한 학교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져 왔다. 특히 광주 인근에서 명문으로 이름난 학교들이 모두가 사립학교인 점을 비추어 볼 때,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의 문제는 우리고장 학부모들의 큰 기대를 모을 만한 일이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에 대해 몇몇 학교에서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이 주변의 고등학교들에게 미칠 영향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의 문제는 학교 이익을 위한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고장의 여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나주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학교 선택의 폭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이 다른 고장으로 학교를 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사항은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에게 특히 심해서 늘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을 해 왔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나주지역의 여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더 늘어난다는 점은 조금도 우리 학부모들에게 해롭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 나주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는 금성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녀 공학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에 금성고등학교가 남녀 공학이 된다면 우리 고장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만큼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공립인 나주고등학교와 사립인 금성고등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지역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금성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역민들이 자녀들을 금성고등학교에만 진학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여학생들이 갈만한 인문계 학교가 적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 인문계 학교로 보내야 하는 일만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종합고등학교로 운영되어 오던 나주여고가 다시 상과 중심의 특성화고로 전환된다고 하니 그나마 우리 여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는 더욱 줄어들어 학부모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어느 학교든 남녀 공학이 실시되는 것은 시대적인 추세이고 또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금번 금성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추진 문제는 소문처럼 학교 간 이익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 고장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판단되고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일을 통하여 이제는 우리 고장에도 우리 자녀를 믿고 보낼 만한 학교를 마련학기 위해 모두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냉철하게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민들이 이러한 일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 관심을 나타낼 때 우리 나주지역의 교육은 그만큼 빠르게 신뢰를 회복하고 발전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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