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지역 고교 선택 폭 넓혀야'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한 공청회

금성고 남녀공학 관련 의견수렴

  • 입력 2011.12.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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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나주교육진흥재단이 나주 교육의 당면한 현안과 지역 고등학교 변화의 방향에 대한 관계기관과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주교육 환경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시민회관에서 개최됐으며 '나주교육의 현안과 고등학교 변화의 방향'을 주제로 노경자 나주고 학부모 회장, 강현옥 나주중 학부모 회장, 신동운 금성고 교장, 황기남 나주고교 장 등의 패널이 주제발표하고 시민 의견을 개진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에 앞서 김옥기 도의원은 기조발언에서 "인재 유출을 막고 나주교육 살리기와 미래 나주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바람직한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는 금성고등학교 남녀공학 개편에 관한 견해였다.

첫 발표자인 노경자 나주고 학부모회장은 "촉박하게 진행된 공청회 진행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역 중학교 졸업생수 8백여 명에 비해 고등학교 입학생 수 1200여 명으로 현저하게 많아 금성고의 남녀공학 신청이유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신동운 금성고 교장은 "지역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인문계 진학의 경우 남학생은 선택의 폭이 넓지만 여학생은 지역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여학생이 진학할 인문계고가 나주 중심에 더 필요하고 학교 선택의 기회도 확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공학은 교과부의 권장사항임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강현옥 나주중 학부모회장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지역의 여학생 인문계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하며 교육 기회균등의 장이 마련되어 공 사립의 선의의 경쟁으로 양교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상생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 번째 발표자인 황기남 나주고 교장은 "나주고는 전남 유일한 기숙·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선정돼 지역거점학교로 발판을 다져가고있다"고 전제한 뒤 "금성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여학생 비중이 높은 나주고는 학생 수급에 차질이 생겨 거점학교가 좌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거점학교 육성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함으로 교육당국은 신중한 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윤범림 영산고 교장은 "나주교육 현실에 대한 자성과 반성이 필요하며 나주료육진흥재단의 균형 있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도교육청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학보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 남성 시민은 "금성고의 남녀공학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인재의 외부 유출에 대한 책임은 나주고와 금성고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 시민은 "공청회의 의제가 금성고의 남녀공학에 집중되어 나주교육현안의 공론의 장으론 미흡하고 나주교육의 주요 현안에 교육감이 불참해 아쉽다"며 "균형을 위해 사립고 남녀공학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경 나주고 교사는 신동운 금성고 교장에게 "나주고에는 영산중과 금성중 출신학생은 극소수다. 동일재단이라 규제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 했다.

신 교장은 "지난 10여 년간 지역정서가 나주고는 여학교라는 인식이 강해 해마다 지역 14개 중학교에서 10명 정도의 남학생만 나주고에 진학했었다. 금성중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존중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도록 도교육청과 약속하였고 작년에도 4명이 나주고에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부모(나주중)는 황기남 나주고교장에게 "성적이 좋지 않은 여학생은 나주고에 진학할 수 없어 외지로 가야한다. 금성고가 남녀공학이 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황 교장은 "현재는 금성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두 학교가 다 어렵게 된다고 봐 동의하지 않지만 일정조건이 충족되면 가능하다고 본다. 영산고도 내년부터 인문계고로 전환예정이고 나주고는 신입생 모집을 지역에서 70%로 맞출 계획이다. 그리고 신입생 입학정원도 192명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김세곤 전 시의원은 "지역에 명문고가 없는 이유는 무한경쟁의 장이 열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진단하며 "금성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여 나주고와 무한경쟁을 하고 나주교육진흥재단도 집중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옥기 도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공청회를 통한 다양한 의견이 나주교육 발전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오늘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나주교육발전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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