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기본 도리를 배우는 열기가 무더운 여름날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11일 (사)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 2층 강의실에서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문강좌가 개강식을 갖고 학습에 들어갔다. 올해로 벌써 6번째이다.
(사)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번 한문강좌에서는 물질과 이기적인 욕망으로 얼룩진 오늘날의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는 소학을 공부한다.
교재와 강의료는 무료이며 1주일에 3회 2시간씩 강의가 진행되며 오는 8월 24일에 종강한다.
전남광주지역 교육계의 원로이자 한학자인 김평호 노인대학장이 강의를 맡고 있다. 김 학장은 중고등학교 교장과 광주교육청 중등교육과장, 광주학생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소학은 주자가 제자 유자징에게 소년들을 학습시켜 교화시킬 수 있는 내용의 서적을 편집하게 하여 주자가 교열ㆍ가필(加筆)한 것이다. 1185년에 착수하여 2년 뒤 완성하였다.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성리학자들에 의해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서울의 사학(四學)과 지방의 향교ㆍ서원ㆍ서당 등 교육기관에서 기초 과목으로 활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언해(諺解)본을 널리 보급하여 많은 소년들이 책을 읽도록 권장하였다.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도리와 도덕의 원리가 집약되어 있는 책으로서 조선시대 널리 읽혔던 수신서이다.
김평호 학장은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것은 우리의 전통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도 잃어버린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비록 천여년 전의 사람들의 예이자 생활이지만 깨우쳐야할 점이 너무나 많은 소중한 책이자"고 강조했다.
소학 외편에 있는 구절 가운데 하나가 오늘의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들은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해라. 그러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근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