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여름캠프를 다녀와서

"냄새는 싫었지만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문평초 윤은지

'나주아이들! 하늘 쪽빛으로 물들다'

명하마을에서 참학나주지회 여름캠프 마쳐

  • 입력 2011.12.19 21:05
  • 기자명 김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천연염색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캠프가 많은 호응을 받았다.

참교육학부모회 나주시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문평면 명하마을에서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주아이들! 하늘 쪽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여름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제8회 참학 여름캠프는 쪽염색 무형문화재 고 윤병운 염색장의 전수자인 윤대중선생이 지도하여 전통 쪽 천연염색을 배우고 자연에서 뛰놀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다.

윤대중 전수자는 쪽 염색 방법에서부터 역사 그리고 쪽이 우리 일상에 남긴 전통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나주에서는 많은 지역에서 쪽 염색을 해 왔지만 화학염료가 등장하면서 점점 쇠퇴해 지금은 다시면 샛골과 문평면 명하마을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가 진행된 명하마을은 영산강의 지류인 고막천가에 자리 잡은 곳으로 과거에는 10여 호가 염색을 하였으나 지금은 고 윤병운 염색장의 아들인 윤대중 전수자만이 전통염색법으로 쪽 염색을 하고 있다.

"천연염색중에서 쪽 염색은 옛날 처녀들은 시집갈 때 쪽물들인 이불을 해가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부자들이 소장할 수 있는 고급품이었다"며 "쪽의 특성상 벌레의 접근을 막는다 하여 미술품을 배접할 때 사용했다"고 윤대중 전수자는 쪽 염색의 특징을 설명했다.

농촌관광테마 마을답게 어르신들이 만드신 대나무 물총놀이로 더위를 싹싹 씻어버리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문양을 낸 티셔츠에 "윽 냄새" 쪽물에 담그니 인상이 절로난다.

어느새 다가오신 윤대중 선생님이 "모든 것이 발효라는 단계를 거치면 그렇게 냄새가 나지" 하신다.

아! 그래서 김치랑 된장이 그렇게 냄새가 나는 건가? 그래도 발효식품은 건강엔 좋은데 하니까.

윤대중 선생님이 그러신다. "그렇지. 그래서 쪽물들인 천은 피부에 좋은 거야"

피부에 좋은 쪽 티셔츠 모두모두 가슴에 고래 한 마리, 꽃 하나, 병아리 한 마리, 신기하게도 바느질을 하니 그림이 그려진다.

복불복을 해서 텐트에서도 자고 밤에 먹은 옥수수가 소화도 안됐는데 아침 일찍 강변산책에 나서서 이것저것 꽃을 따고 나니 '두두두두' 두들겨서 손수건에 무늬가 만들어진다.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식판 우린 머리에 흔들어 보였다.

모든 것이 무공해라고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랑을 하시며 챙겨주시는데 남길 수가 있어야지. 양파김치까지 싹싹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딱하나 밤에 모기에다 헌혈하며 몰래(가로등을 꺼주셨다) 밖에서 샤워해야하는 것이....

이것도 추억이야 하시지만 좀 싫은 것도 사실 이였다. 참, 그래도 여학생들은 안에서 샤워했다는 사실...

인솔자 선생님, 같이 놀아주신 선생님들, 중학교 자원봉사 언니ㆍ오빠들 모두 잊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하시며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 교육조교 윤대중이라고 길게 말씀해주신 선생님.

우리 모두 예쁜 그림하나씩 가슴에 달고 신나게 소리치며 한 컷, 우리의 여름캠프가 도장을 찍었다.





강현옥 시민기자

hokkang@hanmail.net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